‘왕좌’ 뺏고 빼앗을 준비 됐酒?...캬~ 올 여름은 시원하겠네

진영화 기자(cinema@mk.co.kr) 2023. 4. 1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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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앞둔 맥주·하이볼 마케팅 경쟁

날씨가 본격적으로 따뜻해지는 5월을 앞두고 주류업계가 발빠르게 ‘제철 주류’ 띄우기에 나섰다. 기온이 높을 때 가장 많이 팔리는 주류인 맥주 경쟁이 일찌감치 불 붙었고, 코로나 이후 주류 시장의 한 축으로 부상한 하이볼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하이볼은 술과 비주류 음료를 섞은 칵테일을 통칭한다.

특히 편의점들이 앞다퉈 국내에서 제조한 캔 하이볼을 연이어 선보였고, 일본 수입산 제품도 들어오며 하이볼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주류업계는 내달 코로나 위기 경보 단계가 현재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되며 코로나 종식 수순에 들어가는 시점에 발맞춰 청량감 강한 두 주류와 소비자 간 접점을 넓히기 위한 행사를 다양하게 펼칠 계획이다.

오비맥주 ‘카스 초대잔’ 행사장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는 주력 제품인 ‘카스’와 2021년 출시한 ‘한맥’의 연합 작전을 펼치기 위해 다양한 행사에 나설 계획이다. 카스는 오는 16일까지 여의도 IFC몰에서 ‘카스 초대잔’ 미디어 아트 체험존을 열고, 내달 26~28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2023 서울재즈페스티벌’ 공식 후원사로도 참여한다. 카스는 서울재즈패스티벌 공식 맥주 브랜드를 넘어 페스티벌 현장에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등으로 브랜드 경험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근 리뉴얼 한 한맥은 이달 말 도심 속 오피스 밀집지역의 빌딩에 찾아가 한맥의 부드러움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이벤트 ‘오피스 어택’에 나선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4년 만의 맥주 신제품 ‘켈리’를 내놨다. 2019년 내놓은 테라가 카스의 아성을 깨뜨릴 것이란 관측이 나올 만큼 돌풍을 일으켰지만 코로나가 덮치면서 기세가 꺾였다. 내년 창사 100주년을 맞아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노리던 하이트진로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켈리의 유통채널 입점을 서두르는 동시에 테라와 인기 캐릭터 프랜드 ‘어프어프’와 협업한 아이스백 기획팩을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짠 하이볼’ [사진 제공 = 세븐일레븐]
하이볼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11월 ‘하이볼 어프어프’ 2종을 시작으로 ‘서울의밤’ 하이볼 패키지, ‘연태토닉’ 등 하이볼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GS25는 일식당 쿠시마사와 협업한 ‘쿠시마사 원모어 하이볼’ 2종 등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숙성도 하이볼’ 2종을 출시했고, 배달의민족과 ‘짠하기 좋은 하이볼’ 얼그레이·체리콕향 2종을 선보였다.
GS25에서 모델이 쿠시마사원모어하이볼(좌측)과 쿠시마사원모어유자소다(우측)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 GS25]
CU 하이볼 라인업 [사진 제공 = BGF리테일]
편의점에서 파는 캔 하이볼은 대부분 희석식 소주를 만들 때 사용하는 주정에 위스키 향을 내는 오크칩을 넣는 식으로 만든다. 이 점을 노리고 실제 위스키가 담긴 일본 수입산 위스키 하이볼 ‘로얄 오크 프리미엄 하이볼’도 국내에 들어왔다. 국순당도 전통주를 하이볼처럼 즐길 수 있도록 ‘백세주 조선하이볼 기획세트’를 재출시했다.
로얄오크 프리미엄 하이볼 [사진 제공 = 트레디움]
백세주 조선하이볼 기획세트 [사진 제공 = 국순당]
위스키 수입업체들은 자사 대표 위스키를 하이볼로 만들어 마실 수 있도록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아영FBC는 이달부터 위스키 ‘라벨5’와 탄산수, 하이볼 전용 잔을 한 데 묶은 패키지를 편의점에 출시했다. 자사 위스키를 넣은 하이볼이 판매될 수 있도록 인기 바, 이자카야 등을 대상으로 탄산수를 지원하거나 미니 하이볼 제조기 등을 지급하고 있기도 하다. 트랜스베버리지는 다음달 5일부터 2주간 더현대 서울에서 ‘더 글렌그란트 팝업스토어’를 열고 바텐더들이 위스키 글렌그란트를 활용해 만든 하이볼을 맛 볼 수 있도록 하이볼 바를 운영할 계획이다.
위스키 ‘라벨5’와 탄산수, 하이볼 전용 잔을 한 데 묶은 패키지 [사진 출처 = 아영FBC]
인기가 한 풀 꺾인 수제맥주도 전열을 다듬고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 ‘곰표밀맥주’ 열풍을 일으켰던 수제맥주 업체 세븐브로이는 대한제분과 맺은 ‘곰표’ 상표권 사용계약 종료에 따라 기존 제품을 ‘대표밀맥주’로 새롭게 내놓는다. 독일산 밀 맥아와 국내산 밀가루에 패션프루트, 복숭아, 파인애플 추출물이 들어간 에일 맥주로 이달 셋째주부터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수제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는 전북 완주 생강으로 만든 골든 에일맥주 ‘진저 063’을 선보였다.

논알콜 맥주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중국 맥주 칭따오를 수입하는 비어케이는 비알콜 음료 신제품 ‘칭따오 논알콜릭 레몬’을 출시했다. 비어케이는 급식업체 CJ프레시웨이와 손잡고 일부 회사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 메뉴와 함께 이 제품을 내놓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어케이 관계자는 “’헬시 플레저’가 라이프 스타일 전반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만큼 비알콜 음료의 저변도 넓어지고 있다”며 “칭따오 논알콜릭을 구내식당에서 선보임으로 일상은 물론 직장에서도 새로운 주류문화 형성에 기여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수제맥주 업체 부족한녀석들은 논알콜 수제맥주 ‘어프리데이 페일에일’과 ‘어프리데이 스타우트’가 최근 국제맥주대회인 ‘KIBA 2023’ 논알콜 맥주 부문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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