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눈물 흘리는 성모상` 알고보니 돼지피?...伊 `기적 조작` 논란

박양수 2023. 4. 12. 19: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탈리아의 한 여성이 수년간 '피눈물을 흘리는 성모 마리아상'으로 기부금을 받아오다가 '조작 논란'과 함께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돌연 자취를 감췄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성자(the Saint)'로 불리는 마리아 주세페 스카르풀라라는 여성은 이탈리아 로마 인근 브라치아노 호숫가에 있는 마을 트레비냐노 로마노에서 피눈물 성모상으로 수년간 가톨릭 신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모가 메시지 주신다"는 여성, 수사 시작되자 잠적
300여명의 순례자 '피눈물' 성모상에 기도 위해 몰려
보스니아 메주고레의 성모상. [EPA=연합뉴스]

"성모 마리아상이 피눈물을 흘린다고?"

이탈리아의 한 여성이 수년간 '피눈물을 흘리는 성모 마리아상'으로 기부금을 받아오다가 '조작 논란'과 함께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돌연 자취를 감췄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성자(the Saint)'로 불리는 마리아 주세페 스카르풀라라는 여성은 이탈리아 로마 인근 브라치아노 호숫가에 있는 마을 트레비냐노 로마노에서 피눈물 성모상으로 수년간 가톨릭 신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시칠리아 출신의 스카르풀라는 지난 2016년 '성모 발현'으로 유명한 보스니아의 순례지 메주고레에서 성모상을 사들고 이탈리아로 돌아온 뒤 "성모상이 피눈물을 흘리며 내게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문을 전해들은 신자들이 매월 3일 피눈물 성모상을 보고 스카르풀라를 통해 성모의 메시지를 듣고자 브라치아노 호수가 보이는 공원으로 몰려들었다.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심각한 질병을 치료하고 싶다는 절박한 심정을 갖고 이곳을 찾았다.

파산 사기 전과가 있는 스카르풀라는 "아픈 어린이를 돕는다"며 받은 기부금으로 공원 내 부지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월 몰려드는 순례자들 때문에 미디어의 관심과 지역 주민의 불만이 커지자 이 지역을 관할하는 가톨릭 주교 마르코 살비는 지난달 성모상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 3일 어김없이 이탈리아 전역에서 300여명의 순례자가 피눈물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스카르풀라는 이들 앞에서 성모로부터 새로운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지난 5일 사설탐정 안드레아 카치오티가 "성모상의 피눈물이 돼지에서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는 "너무 많은 사람이 사기를 당했다고 느끼고 있다"며 스카르풀라를 지역 경찰과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스카르풀라에게 12만3000유로(약 1억7000만원)를 기부했다는 한 남성은 "나와 아내는 모두 아팠고, 그녀를 믿었다"고 말했다.

성모상의 피눈물이 돼지 피라는 주장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지역 검찰이 11일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스카르풀라는 이미 지난 6일 트레비냐노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는 "신자들과의 만남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메시지가 떠 있다.

피눈물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스카르풀라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그에 대해서는 '해외로 떠났다', '고향인 시칠리아로 갔다', '수도원으로 도피했다'는 등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