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특정 종교인’ 끊는 게 대수? ‘그’의 영향력 차단이 핵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브루클린 제주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발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12일 당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손절'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다들 특정 종교인을 끊어내는 게 대수인 양 뭐라고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왜 김종인(비상대책위원장)·이준석 체제에선 특정 목사를 끊어내야 하느니 하는 이야기가 애초에 들리지 않았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옳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특정 종교인을 끊어내면 다 될 것 같은가. 특정 종교인 외 오만가지 악행에 동원된 유튜버들, 연판장으로 후보를 쳐내는데 이름 걸고 뛰어든 의원들, 이 모든 판을 힘으로 밀어붙인 '그' 사람까지"라며 "지지 않아도 될 빚을 진 사람이 한 둘이 아닌 상황에서 특정 종교인을 끊어내는 게 대수인 양 이야기하는 것이 의아하다"고 했다.

그는 "특정 종교인을 끊어내는 것은 이 상황에서 몸풀기 운동만큼도 안 되는 행동"이라며 "결국 '그'의 불합리한 영향력 행사를 어떻게 차단하는지가 핵심"이라고 했다.

이어 "유권자도 그것에만 관심 있다. 다른 자잘한 것 신경쓰지 말고 그 하나만 잘하면 될 것"이라며 "지지율 하락의 이유, 그 종교인이 중요한 요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그'는 당내 친윤석열 핵심 인사 내지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표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브루클린 제주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발간했다. [연합]

이 전 대표는 김종인·이준석 체제를 언급하며 "비대위원장은 선출되는 데 그런 사람에게 빚질 게 없는 위치고, 다 알다시피 나는 세 사람과 전당대회를 끝까지 마쳤다"며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이 없어서라기보다 그냥 빚지지 않고 대표직을 수행하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또 "그래서 김종인·이준석 체제에선 부정선거론자들이나 특정 종교집단에 대해 신경을 쓸 이유 자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