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찢는 모델’…“또 인종차별이냐” “디올 불매” 뿔난 中 네티즌들

박세영 기자 2023. 4. 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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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이 눈을 찢는 광고 사진을 올려 또다시 중국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다.

중국여성신문은 "중국 여성을 모욕하고 중국 문화를 왜곡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대중을 불편하게 하는 디올의 유령 같은 사진에서는 서양 브랜드의 미학과 문화 속 '오만과 편견'이 읽힌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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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사진에 中 네티즌들 분노 “디올 제품 안산다”
2021년에도 인종차별 논란…당시 ‘못생긴’ 모델 사진으로 “중국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 반발
당시 사진 작가는 중국 여성
관영매체도 “이제 좀 깨달을 때도 되지 않았냐” 질타
디올 광고사진 SNS 캡처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이 눈을 찢는 광고 사진을 올려 또다시 중국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다. 중국인들은 인종차별 논란을 제기하며 “디올 제품을 사지 않겠다”면서 속속 비판하고 있다.

12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는 최근 디올에서 공개한 광고 사진이 확산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아시아계 모델이 손가락으로 눈꼬리를 당겨 올리고 있는 모습이 담긴 광고가 비판을 받고 있다.

디올 광고를 비판한 차이나데일리. 차이나데일리 트위터 계정 캡처

중국 네티즌들은 디올의 사진이 인종 차별적 행동을 연상시킨다며 “디올이 또 동양인을 무시했다”, “디올이 선을 넘었다”, “앞으로 평생 디올을 상대할 일은 없을 것”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현지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앞서 중국의 언론과 여론은 지난 2021년에도 인종 차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디올은 상하이에서 열리는 ‘레이디 디올’ 전시회에서 청나라 전통 의상을 입은 동아시아계 여성 모델의 화보를 전시했다.

과거 디올의 상하이 전시회 홍보 화보. SNS 캡처

당시 중국인들은 ‘못생기고 괴기한’ 모습으로 중국 여성을 묘사했다며 반발했다. 비판 여론이 일자 디올은 해당 사진을 전시회에서 치우고 온라인에서도 내렸다.

당시 그 사진은 중국의 유명 사진 작가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인 천만(陳漫)이 찍었다. 천 작가 또한 “미숙하고 무지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나는 중국인이다.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내 조국을 깊이 사랑한다”며 “중국 역사를 더 많이 읽고 더 많은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속 모델은 검게 그은 얼굴로 눈을 가늘게 뜬 채 디올의 가방을 들고 있었다. 언론들은 당시 “이 여성이 디올의 눈에 비친 아시아 여성이냐”, “서양인의 편협한 시각으로 아시아인의 이미지를 실추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여성신문은 “중국 여성을 모욕하고 중국 문화를 왜곡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대중을 불편하게 하는 디올의 유령 같은 사진에서는 서양 브랜드의 미학과 문화 속 ’오만과 편견‘이 읽힌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디올은 해당 사진을 전시회에서 내리고 “논란이 된 사진은 회사의 상업 광고 사진이 아닌 작가의 전시회 출품작”이라며 “중국 소비자와 사회에 대한 우리의 진심과 성의는 변함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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