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물 부족 겪어온 충남, 연이은 개발 호재에 용수공급 대책 있나

윤신영 기자 2023. 4. 1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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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수 년 째 반복적으로 수자원 부족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국가산단 지정 등 연이은 개발호재에 따른 추가적인 용수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상수원 구역에 대한 규제 완화 조항을 포함한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에 관한 특별법' 통과된다면 대청댐의 상수원 자원이 줄어들고 더 나아가 충북만이 아닌 또 다른 지역이 비슷한 법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어 도의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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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홍성 국가산단 조성에 물 확보방안 마련 절실
중부내륙특별법 통과시 대청댐 상수원 줄어들 수 있어

충남도가 수 년 째 반복적으로 수자원 부족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국가산단 지정 등 연이은 개발호재에 따른 추가적인 용수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상수원 구역에 대한 규제 완화 조항을 포함한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에 관한 특별법' 통과된다면 대청댐의 상수원 자원이 줄어들고 더 나아가 충북만이 아닌 또 다른 지역이 비슷한 법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어 도의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K-water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인 단비가 내렸지만 11일 오후 4시 기준 보령댐 저수율은 27.9%, 대청댐 저수율은 50.3%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도 관계자들은 이달 말 보령댐은 가뭄 주의 단계로 격상을, 대청댐은 관심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보령댐 저수율은 평년보다 5% 가량 더 적은 상황이며 보령댐의 수원은 특정 지역에 비가 내려야만 증가할 수 있어 쉽게 저수율이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대청댐은 보령댐보다 훨씬 많은 수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많은 수량만큼 훨씬 많은 물 사용처가 있어 저수량이 변화한다면 큰 타격이 있을 수 있다.

보령댐은 보령·서산·당진·서천·청양·홍성·예산·태안 등 8개 시·군에, 대청댐은 천안·아산시와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시 등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충남도의 수자원 부족이 올해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를 포함해 최근 8년간 충남 지역은 매해 가뭄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는 8월 태풍 힌남노를 맞이하기 전까지 보령댐은 경계 단계의 가뭄 상황을 겪고 있었으며 6월에 이미 22.6%의 저수율을 보였다. 이러한 가뭄은 2015년부터 이어졌다. 2015년 보령댐의 저수율이 20% 수준까지 떨어져 그 해 9월 도수로 사업이 결정됐다. 이후 보령댐 상류와 금강 백제보 하류를 도수로로 연결한 2016년부터 보령댐이 일정 가뭄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물을 금강으로부터 받을 수 있게 되며 충남 8개 시·군의 수자원 부족 상황이 일시적으로나마 완화됐다.

하지만 지난달 발표된 천안과 홍성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은 가뜩이나 열악한 도의 물 부족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도는 천안 국가산단에 삼성의 디스플레이 관련 업종이 통째로 들어온다면 아산의 디스플레이 공단에 수자원 사용량에 비춰봤을 때 약 20만 톤의 물을 사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이는 공단에 필요한 물의 양이고 공단이 형성됨에 따라 생길 배후도시나 일반 공단에 들어올 하청업체에서 쓰일 물의 양은 계산하지 않은 양이다.

홍성 국가산단의 경우에는 필요한 수자원에 대한 계획이 세워지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중부내륙 연계발전지원 특별법안'의 통과여부는 충남도의 용수 정책에 메가톤급 영향을 미칠 요소로 꼽힌다. 중부내륙의 이용·개발과 보전을 위한 정부의 종합대책 수립과 지역 사업에 필요한 규제 특례사항 마련 등이 담긴 이 법안이 통과하면 대청호의 상수원 보호구역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며 수자원이 더욱 줄어들 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천안시와 아산시, 대전광역시와 세종특별시 등 대청호 수자원만 상수원으로 이용하고 있는 인구 밀집 지역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해당 법안의 경우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광역지자체간 '물꼬싸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충남도청 전경. 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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