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휘트머 美 미시간 주지사와 ‘혁신동맹’

김동연 지사 SNS

해외투자 유치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1일(이하 현지시간)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와 만나 경기도와 미시간주 ‘혁신동맹’ 추진에 뜻을 모았다. 혁신동맹은 자율주행 등 친환경모빌리티·2차전지·신재생에너지 같은 혁신경제에 대한 협력관계를 의미한다.

김 지사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 주지사 사무실에서 휘트머 주지사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경기도와 미시간주 간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동연지사는 면담 후 SNS에 ‘혁신동맹의 시너지를 확신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미국 모빌리티 산업의 심장인 미시간주와 경기도가 혁신동맹을 강화하는 방법을 논의했다”며 “휘트머 주지사는 민주당 대선후보의 한명으로 꼽힐 정도로 영향력 있는 분”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혁신동맹 강화의 일환으로 전기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경기도 내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상호 간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또 “휘트머 주지사가 이번 여름 미시간대학으로 가는 경기도 청년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겠다고 약속했다”며 “주지사에게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내달라‘는 요청도 잊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지난 10일 자신의 모교 미시간대를 찾아 로리 맥컬리 부총장과 ‘경기도-미시간대학교 문화·교육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경기지역 저소득층 학생 90여명이 올해부터 3년 동안 매년 30여명씩 미시간대에서 무료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내용이다.

김동연 지사는 휘트머 주지사에게 경기도 방문을 요청했고 휘트머 주지사가 흔쾌히 응했다고 전했다.

미시간주는 미국 3대 완성차 기업과 자동차 부품, 장비 업체들이 자리 잡은 산업 여건을 활용해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곳이다.

경기도는 2011년 9월 미시간주와 첫 우호협력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미시간경제개발공사(MEDC) 측이 2015년, 2016년, 2022년 경기도를 방문했다. 경기도 역시 2016년 행정1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도 대표단이 미시간주를 찾는 등 교류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김 지사는 휘트머 주지사 면담에 앞서 미시간주 앤아버에 위치한 현대·기아차미국기술연구소(HATCI)를 둘러보고 존 롭 소장, 주재원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동연 지사는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진출 상황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IRA)’ 대응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미시간 주지사를 포함해 관계자들에게 협조를 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 내 대학 자동차 관련학과 우수 학생들이 HATCH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1986년 설립된 HATCI는 주행시험, 차량설계, 전자개발, 충돌안전, 제품기획 및 법규인증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HATCI는 오는 10월 16일 안전시험센터를 완공할 예정인데 김동연 지사로부터 이를 전해 들은 휘트머 주지사는 준공식 참석을 약속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