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전자 재도전”…삼전 목표가 8%↑, 눈 높아진 반도체주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5.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주가는 되려 이날 하루에만 4.33%가 올랐다.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은 메모리 감산을 처음으로 인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며 시장의 반도체 감산 요구를 물리쳐왔는데,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감산을 사실상 처음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면 재고가 줄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실제 7일 하루에만 SK하이닉스 또한 6.32%가 뛰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속속 올려 잡고 있다.
이달 들어 키움증권, 다올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7만5570원에서 8만1770원으로 높여 잡았다. 기존 대비 8.20% 상향한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9만원 제시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DS)사업부의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와 함께 의미 있는 수준의 감산 결정으로 향후 가격 하락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4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HSBC는 7만5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미즈호는 7만7000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했다.
세계 1위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가 감산에 동참하면서 그만큼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가격 반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 기준 이날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3조6645억원이다. 지난 1월 1조9189억원이던 영업손실 전망치는 3개월 사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IBK투자증권은 디램(DRAM) 수요 부진을 예상하고 있지만 가격 하락폭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낸드(NAND) 비용 관련 리스크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량 감산 효과에 따른 수급 분위기 반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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