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초대석] '대화다운 대화'를 하는 AI가 바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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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오후초대석' - 정인성 작가
AI 인공지능은 이미 인간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죠? 이제는 인공지능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사람과 능수능란하게 대화도 하는데요.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들의 삶과 산업을 얼마나 바꿔놓을지, 기술개발에 따른 위험성과 부작용은 없는지, 반도체와 인공지능 전문가인 정인성 작가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인성 작가는 개발자로도 활동하고 있죠? 최근 인공지능 변천사와 미래 전략을 다룬 AI혁명의 시대라는 책을 냈습니다.
[앵커]
AI혁명의 시대라는 인공지능 관련 책을 내셨는데 요즘 인공지능 책이 엄청나게 많이 쏟아지고 있어요. 우리 정인성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다른 책과 차별화되거나 좀 전하고 싶은 핵심적인 내용은 뭐였습니까?
[정인성 작가]
실제로는 책을 다 쓴 거는 거의 작년 초 정도 되고요. 지금 나오는 책들보다는 조금 빨리 나오길 바라긴 했죠. 근데 메시지 자체는 비슷합니다 저한테는. 우리가 어떤 새로운 기술 보면 항상 헉하고 놀라서 세상이 크게 변할 것 같다, 내 직업이 사라지는 거 아니냐,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터미네이터가 나올 것 같다. 이런 생각들을 하잖아요. 근데 그런 생각들을 하기에 앞서서 좀 근거를 보고 차근차근 이게 어떤 기술이고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까. 이거를 생각해 보자는 마음에서 썼습니다.
[앵커]
인공지능 새 개발로 너무 겁을 먹거나 너무 낙관적인 생각을 하지 말고 차근차근 알아보자. 요즘 뭐 인공지능 관심이 가장 뜨거워진 것은 챗GPT. 미국의 오픈 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 때문입니다. 챗GPT능력. 저희 시간에도 몇 차례 소개했는데 우리 정인성 작가가 보기에 어느 정도 능력을 갖고 있는 거예요?
[정인성 작가]
사실 좀 간단하게 설명하면요. 원래 인공지능 기술이 처음 뜨기 시작한 건 시각 쪽이었어요. 사물 구분 이런 건 2012년부터 해서 순식간에 성장하긴 했거든요. 그래서 인공지능이랑 대화를 해보려는 노력도 많이 했었는데 사실 그게 잘 안 됐어요. 예를 들면 인공 지능이 가지고 있을 수 있는 단기 기억도 한 3~400 단어밖에 안 되고. 그니까 뭘 시켜보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한참 좀 잘되나 안되나 얘기하던 중에 작년 말에 챗GPT. 오픈 AI에서 갑자기 3000 단어 가까운 단기 기억을 가진 인공지능을 내놓게 되죠. 그리고 대화가 성립하는, 우리 입장에서죠. 우리 입장에서 대화도 되고 끊김 없이 얘기도 할 수 있고 질문하면 꽤 답도 잘해주고. 이런 물건이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좀 짧게 말씀드리면 원래 대화가 안 됐는데 이제 대화다운 대화가 좀 되기 시작한 거죠.
[앵커]
대화다운 대화를 할 수 있는 AI가 인공지능이 이제 나왔다. 그 대화의 수준. 지금 기술이 계속 급속도로 발전하잖아요. 현재의 수준은 산업과 삶을 확 바꿔놓을 정도의 수준이 되는 겁니까?
[정인성 작가]
이건 사실 제일 중요한 건 단기기억 크기가 얼마나 되냐는 건데. 예를 들면 챗GPT 돌아가는 방식은 앞에다가 제가 해야 할 정보를 일부 주면 그 정보를 바탕으로 해달란 걸 요약해 주는 방 식이요 실제 능력을 보면. 근데 한 3000 단어 정도만 되어도 짧은 프로그램을 하거나 꽤 상당한 길이의 기사도 요약해줘 내지는 요점을 말해줘. 뉘앙스가 어때 이런 건 답을 할 수 있는 거예요. 일반인이 쓰기에도 삶이 편해질 수 있는 수준은 되는 거죠.
[앵커]
이런 기능. 챗GPT를 좀 가장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은 어떤 기업들이 있어요?
[정인성 작가]
역시 제일 잘 쓰고 있는 건 투자자이기도 한 마이크로 소프트이죠. 원래 이 언어 하는 거, 자연어 모델이라고 하는데. 이 자연어 모델의 시초도 사실 거의 구글이에요. 2017년에 버트 이런 신경망이 나오면서 가능성이 좀 보이기 시작했는데 구글은 검색엔진 회사이지 않습니까? 그렇다 보니까 검색 한 건만 어떤 인공지능을 쓰려고 해도 검색 한 건이 주는 부가가치가 그렇게 높지 않겠죠 이 쪽에서는. 아마 그러니까 내부에서도 관심이 낮아졌을 수도 있어요. 어렵기도 하고. 근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시장에서 오피스 같은 거, 우리 문서작성 툴도 만들고요. 2013년에 프로그래머들이 모이는 사이트, 프로그래밍 코드 올리는 사이트인 깃헙 이런 곳을 인수해 놨어요. 근데 프로그래밍이라는 일이나, 혹은 제가 문서를 잔뜩 만들어놓고 문서에서 그 문법 틀린 걸 알려달라든지. 요약해 달라든지. 이런 건 한 번 인공지능 부를 때마다 부가가치가 높죠. 그러니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곳이 여기 투자를 했고 제일 적극적으로 여기저기 붙이는 거죠 만들어놓은 인공지능을.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 거죠.
[앵커]
우리나라 기업들 중에서는 챗GPT 같은 기능, 자연어 모델, 거대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은 어디예요?
[정인성 작가]
아직 활용한다 이런 느낌은 아니고 2021년 이럴 때 네이버에서 하이퍼 클로바 이런 걸 개발했다고 얘기했고. 그리고 올해 중에 검색엔진에 붙일 거라고 이야기했는데. 실제로 이런 거대 신경망을 아직 상업화해서 사용하는 곳은 없을 거예요.
[앵커]
하이퍼 클로바의 기능은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거예요?
[정인성 작가]
저도 이게 베타 상태여서 지금 챗GPT처럼 모두가 쓸 수 있게 열려있진 않았어요 그때도. 그러니까 정확하게 써본 사람들만 알겠죠 이건.
[앵커]
아직 지금 상업적으로 내놓을 수준이 안 된다 그런 거예요?
[정인성 작가]
그건 제가 확신할 수는 없죠.
[앵커]
현재 우린 못 쓴다는 거죠 일반인들은?
[정인성 작가]
네. 단순히 성능이 쉽게 말하면 사용자 당 필요한 커서 그럴 수도 있고, 그게 아니면 원하는 답이 안 나오거나 오픈 AI도 말했듯이 부적절한 답변을 많이 하거나 이런 문제들이 있었을 거라고 추정해야겠죠.
[앵커]
그렇군요. 인공지능 기술이 어느 정도 개발할지 모르지만 약간의 많은 사람들.. 아까 처음에 말씀하셨는데 일자리를 뺏길 거다. 또 인공지능이 감정을 가질 거다. 인간을 뛰어넘을 거다. 이런 불안감이 좀 있는데 그런 건 안 생기는 거죠?
[정인성 작가]
뭐 이런 거죠. 사실 지금 여기 나온 챗GPT 같은 거는 좀 인공신경망, 인공지능의 크기를 용량을 엄청나게 키우는 방식으로 가거든요. 그래서 지금 뭐 말씀드렸지만 단기기억이 3000 단어이고 지금 제일 큰 게 한 2만 몇 단 어정도 될 텐데 이걸 계속 배로 키우는 게 힘들어요. 제곱으로 힘들어지는 그런 느낌이죠. 근데 단기기억의 양을 늘리기 힘들어질수록 새로운 용도를 찾아내기 힘들겠죠. 그러니까 이 방향으로 가서는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터미네이터 같은 게 나오지는 않을 거예요.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게 우리의 삶에 영향이 없느냐? 그런 건 아니니까 이 두 개를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는 있어요. 왜냐면 단기기억의 양이 길어질수록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실 의외로 인공지능 기술을 많이 했음에도 제가 인공지능에게 물건 환불해 줘 나 뭐 사줘 이게 잘 안 됐잖아요. 근데 이 양이 커질수록 시키기 쉬워지는 거죠 이제.
[앵커]
지금 인공지능 챗GPT가 열풍이 불면서 나라에서 챗GPT 접근을 금지시킨 나라도 있죠?
[정인성 작가]
네. 회사도 있고 나라도 있고.
[앵커]
그럼 규제를 한다는 이야기인데 그런 규제는 챗GPT의 어떤 문제 때문에 그런 겁니까?
[정인성 작가]
대부분은 보안 관련 문제일 거예요 아마. 보안 관련 문제랑 좀 특정 나라에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답변이 나오면 막고 싶은 거겠죠 그걸. 다만 이게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있을지는 잘 몰라요 이게. 왜냐면 제가 예를 들면 국가적으로 이걸 차단했다고 하면 우회할 방법은 사실 많이 있죠. 우리는 주소창에 그냥 치면 된다 생각하지만 정말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VPN 같은 걸 쓰면 접속도 가능하고요. 그리고 회사 안에서 예를 들어 챗GPT를 쓰지 마라 일할 때. 근데 자기 스마트폰으로 하는 걸 엄밀하게는 막을 방법이 없죠. 그러니까 막으려고 노력하겠지만 생각보다 잘 막히진 않겠죠.
[앵커]
챗GPT사용을 막는 것은 유해한 정보가 확산된다거나 또는 사람을 차별하는 답변이 나온다 여러 가지 그런 걱정 때문이기도 할 수 있잖아요. 보안 문제와 함께. 그런 걱정을 우리가 해야 할 시점입니까 아니면 이런 걱정은 기우입니까?
[정인성 작가]
원래 제가 구글에 검색 같은 거 해보면 정확하게는 알 수 없겠지만 예전에도 광고사이트 같은 거. 실제 사이트 설명이랑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곳이 나오곤 했는데. 그런 데가 많이 교묘해지는 느낌을 받아요 써보면. 실제로는 어떻게 보면 조작? 그냥 만들어낸 허구의 정보 같은 거죠. 그런 것들이 이미 생겨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앵커]
인공지능 챗GPT열풍으로 계속 확산되면 혜택을 볼 기업이 있을 것 같은데 누군가는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얻을 것 같아요. 어떤 기업들이 혜택을 보게 되나요?
[정인성 작가]
이런 것 때문에 기술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데. 챗GPT 앞에 말씀드렸지만 제가 어떤 이해할 내용을 주고요. 그거에 기반해서 질문을 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제가 어떤 상품을 환불하는 인공지능을 만들고 싶다고 해볼게요. 사람이 환불할 때는 이걸 어떻게 환불해 주겠어요? 상품의 약관을 옆에 띄어놓고 옆에다가 구매자 정보를 띄어놓고 전화가 오면 환불해 주세요~ 하면 저의 구매 날짜랑 약관을 상담원이 보면서 해줄 거잖아요 그게. 근데 그런 걸 인공지능으로 하기 힘들었던 이유가 회사마다 사용자 정보랑 약관을 보관하는 방식이 다 달라서 그래요 사실. 왜냐면 당시 지금까지는 컴퓨터가 글을 이해할 수가 없었으니까 약관 상 14일 내로 환불 이렇게 쓰여있더라도 제가 어디 컴퓨터 코드에 구매 날짜에서 14일이 넘으면 안 해주고 아니면 해줘야 하고 이런 식이었죠. 근데 이제는 그런 거 붙이는 게 되게 쉬워요. 약관을 컨트롤 C 컨트롤 V 해서 붙여놓고 대화를 시키면 환불이 된다 안된다 얘기할 수 있겠죠. 달리 말하면 이렇게 이미 자기 비즈니스를 갖고 있고 자기 데이터들이 있는 회사는 도움을 받을 거예요. 근데 반면 자신의 비즈니스 핵심이 인공지능이었다. 예를 들면 이런 회사들이 있어요. 문법 교정해 주는 인공지능. 특히 영어 교정해 주는 자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회사들 있죠 이렇게. 이 회사들은 아마 챗GPT를 통해서 교정해 주는 거랑 자기 인공지능을 비교하면 챗GPT가 훨씬 잘할 거예요. 왜냐면 챗GPT가 훨씬 큰 데이터를 보고 규모 자체도 거대하거든요. 이런 회사들 입장에서는 챗GPT를 도입해서 써야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겠죠. 근데 그러면 이 회사의 비즈니스 핵심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이었는데 그럼 부가가치의 상당 부분이 어디로 나가게 되냐는 거죠.
[앵커]
챗GPT로 뺏기는 거네요.
[정인성 작가]
그렇죠. 게다가 말씀드렸듯이 얘는 어떤 내용을 그냥 사람처럼 이해하니까 글을 그냥 붙여 넣으면 되기 때문에 기술적 차별성을 갖기 힘들어요 이러면. 예전이라면 프로그래밍이라도 잘해놓고 프로그래밍하기 편하게 자료를 정리해 놨으면 좀 인공지능, 다른 인공지능 빨리 쓸 수 있는 거였는데 이젠 좀 자료정리가 잘 안 되어있어도 챗GPT에 붙이면 따라 할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자기 비즈니스와 데이터를 갖고 있는 기업이 인공지능 활용으로 상당히 큰 부가가치를 낼 수 있겠다는 거군요.
[정인성 작가]
네. 그 안에서 이제 원가를 절감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기 좋죠.
[앵커]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들도 큰 도움을 받는 거예요?
[정인성 작가]
반도체 회사마다 다른데 메모리 회사들은 나쁘지 않죠 상황이. 왜냐면 인공지능하는 수많은 칩들 모두 메모리는 크게 필요하거든요. 이거는 처음에 인공지능 기술이 성공적이게 된 이유가 메모리를 정말 많이 쓰는 거였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죠. 반면 이제 우리 인공지능이라 하지 않고 연산용 칩이라고 하면, 기존에 인공지능 아닌 다른 일을 하는 칩이랑 인공지능 하는 칩은 좀 진화하는 방향이 다르죠. 그럼 인공지능이 이렇게 유행하게 되면 기존에 인공지능 쪽을 잘하던 회사를 따라가야 하는 거죠. 그럼 반도체 회사들 중에 명함이 갈리게 되는 거예요.
[앵커]
증시에서 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 이런 사람들이라면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둬야 해요?
[정인성 작가]
그건 본인 성향에 달린 것이죠. 사실 제일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건 기존에 인공지능 반도체 잘하던 큰 회사들인데. 제가 정말 큰 이익 보고 싶다 하면 지금 챗GPT도 예를 들면 거의 슈퍼컴퓨터 같은 걸 사용해서 학습시켜야 하잖아요. 자신이 조사해 봤을 때 어 이 크기를 1/100로 줄일 수 있을 것 같은 기업이 있다. 대신 그럼 이 컴퓨터에 맞춰서 모든 걸 다시 써야 하는데 그런 게 될 것 같다, 하면 본인 취향이 그런 작은 확률의 100배 이득이라고 하면 그런 곳을 찾아서 투자하면 되겠죠.
[앵커]
네 알겠습니다. 자, 반도체와 인공지능 전문가이시죠. 정인성 작가. AI혁명의 시대라는 내용 잘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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