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다시 한 번 '369' 뚫어내고 우승 이끌까

허탁 2023. 4. 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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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천쩌빈(사진=LPL)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비리비리게이밍(BLG)의 승패는 '빈' 천쩌빈에게 달려있다.

오는 15일 펼쳐지는 2023 LOL 프로 리그 스프링(LPL) 결승전에서 맞붙는 JDG와 BLG는 이미 지난 5일 플레이오프 4라운드에서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이 경기에서는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JDG가 승리를 따냈다. 패자조로 내려가게 된 BLG는 두 번에 걸친 풀세트 승부 끝에 다시 한 번 JDG를 향한 도전장을 거머쥐었다.

JDG와 BLG의 승부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라인은 탑이었다. BLG의 탑 라이너인 '빈'은 이번 시즌 LPL 올프로 퍼스트 탑인 '369' 바이자하오를 완전히 압도했다. 그웬과 케넨, 카밀 등의 딜러 챔피언을 플레이한 '빈'은 경기 내내 탱커를 플레이한 '369'를 상대로 주도권을 가져감은 물론이고 수 차례 킬을 만들어내면서 탑에서 상대를 흔들었다.

'빈'의 활약이 특히 빛났던 것은 승리한 2세트와 3세트였다. 2세트 첫 번째 픽으로 케넨을 가져간 '빈'은 레드 진영 5픽으로 등장한 상대의 초가스를 상대로 완전히 주도권을 차지했고, 미드 지역에 빠르게 합류해 첫 킬을 만들었다. 이후 라인전에서 갱 호응으로 팀 동료 '슌' 펑리쉰의 킨드레드에게 킬과 패시브 스택까지 한꺼번에 제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잡았다. 3세트에선 '빈'이 그라가스를 상대로 불리한 상성인 잭스를 후픽으로 꺼내들었다. 이 경기에서 '빈'은 '369'가 6번의 데스를 기록할 동안 단 한 번도 죽지 않으며 아군 원거리 딜러에게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이외 패배한 세트들에서도 수 차례 솔로 킬을 만들어내면서 탑에서 변수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 날 '빈'이 좋은 경기만을 선보였던 것은 아니었다. 승패가 갈린 5세트에서 카밀을 플레이한 '빈'은 초반에는 팀의 지원에 힘입어 순조롭게 성장해나갔으나 바론을 치는 상대 진영에 무리하게 '갈고리 발사'로 진입해 폭사했다. 잘 큰 탑 라이너 없이 교전에 나선 팀은 결국 에이스를 내줬고, 팀은 그대로 패배해 패자조로 내려갔다.

팀적으로 봐도 '빈'의 어깨는 무겁다. BLG의 미드 라이너인 '야가오' 쩡치의 플레이 스타일은 라인전보다는 합류와 교전 변수 만들기에 특화됐다. 실제로 '야가오'는 LPL 플레이오프에서 경기한 미드 라이너 중 팀 내 데미지 비중에서 차지하는 값은 가장 낮지만, 평균 어시스트에서는 독보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보좌에 특화된 미드 챔피언인 갈리오를 활용하기도 했고 발 느린 챔피언인 베이가로도 활발하게 로밍을 시도한다. 실제로 JDG와의 경기에서 '야가오'는 베이가와 갈리오 등을 플레이하며 탑에 빠르게 합류하는 모습을 연이어 보였다. 이런 뒷받침이 있기 때문에 팀적인 투자가 필요한 탑의 딜러 챔피언을 '빈'이 망설임 없이 고를 수 있다. 상대 미드 라이너인 '나이트' 줘딩이 신드라나 아리 등의 메이지 챔피언으로 분당 대미지 2위, 팀 내 대미지 비중 3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야가오'의 지원을 받아 '빈'이 탑에서 변수를 만들어내는 것이 BLG의 승리 플랜이다.

'빈'에게 있어 어려운 점은 '369'가 BLG 전 이후인 에드워드 게이밍 하이칸(EDG)과의 경기에서 완벽히 제 기량을 회복했다는 점이다. '빈'에게 연달아 솔로 킬을 내주며 체면을 구겼던 '369'는 EDG와의 경기에서 올프로 세컨드 탑라이너인 '아러' 후자러를 상대로 탱커 챔피언으로도 솔로 킬을 만들어내면서 기세를 완벽히 되찾았다.

결국 기세를 되찾은 퍼스트 탑 라이너 '369'를 상대로 '빈'이 지난 경기 그 이상의 탑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냐가 BLG의 첫 우승을 향한 도전의 핵심이 될 것이다.

허탁 수습기자 (taylo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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