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악연' 4강 시리즈. '김승기 더비', '홍삼더비'. 캐롯의 반격 vs KGC의 수성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플레이오프는 항상 흥미롭다. '스토리'가 있다면 흥미는 극대화된다. '악연'이 만난다. 정규리그 우승팀 안양 KGC와 5위 고양 캐롯이 4강 외나무 다리에서 충돌한다.
양팀의 대결은 '김승기 더비' 혹은 '홍삼 더비'로 불린다. KGC를 2년 연속 챔프전에 올려놓은 김승기 감독. 하지만 2021~2022시즌 이후 고양 캐롯으로 팀을 옮겼다. 김 감독은 재계약을 원했지만, KGC의 계약 조건은 깐깐했다. 김 감독은 KGC를 강팀으로 올려놓은 자신에 대한 대우에 불만이 있었고, KGC는 김 감독의 거침없는 언행과 돌출행동에 불안함을 느꼈다.
지난해 10월 캐롯이 안양 원정을 떠났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난 잘렸다. 홍삼(홍삼 건강음료를 지칭) 하나도 주지 않고. 떠난 사람이 처음 방문했는데 이럴 수 있나, (기분이) 거지같다"고 했다.
김 감독의 KGC를 자극하는 발언은 지난 2월에도 있었다. 10일 고양에서 열린 KT전. 당시 캐롯은 재정난으로 선수단의 임금이 체불된 상태였다.
관련 질문에 김 감독은 "(KGC) 전삼식 단장으로부터 아끼는 것을 너무 잘 배웠다. 뭐든지 줄이면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후폭풍을 의식했는 지 "질문이 나왔으니까 대답한 것"이라고 했다.
KGC 측에서 움직였다. 한 차례 참았던 KGC는 KBL에 재정위원회를 요청했다. 구단 비방행위에 관한 김 감독의 징계를 요청했다. KBL은 양 측의 충돌을 경고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극심한 신경전을 벌였던 두 팀이 4강에서 만난다. 캐롯은 극적이었다. 당초 6강 진출도 불투명했다. KBL 가입 잔여금 10억원을 지난달 31일까지 내야했다. 그렇지 않으면 회원자격이 박탈, 자동적으로 6강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이었다.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재정난으로 지원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였다. 메인 스폰서 캐롯과의 계약도 해지됐다. 캐롯 구단은 잔여금 10억원과 모기업 찾기까지 병행해야 했다. 부정적 전망이 가득했다. 하지만 극적으로 캐롯은 10억원을 완납했고,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6강 상대는 현대모비스였다. 캐롯은 또 다른 악재가 있었다. 절대 에이스 전성현이 돌발성 난청으로 6강에서 결장이 유력했다. 현대모비스의 우위가 예상됐다. 그렇지만 캐롯은 2차전을 잡아낸 뒤 1승2패로 몰린 4차전에서 전성현이 극적으로 복귀,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3승2패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KGC는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정규리그 1위로 4강 직행을 확정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유난히 강한 오세근을 비롯해 전성현을 1대1로 막을 수 있는 리그 최고 수비수 문성곤이 있고, 올 시즌 최고의 메인 볼 핸들러 중 한 명으로 성장한 변준형도 있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도 에이스 오마리 스펠맨을 비롯, '농구 10단' 대릴 먼로가 있다.
반면, 캐롯은 여전히 전성현이 100% 컨디션은 아니다. 게다가 디드릭 로슨을 보좌해야 할 2옵션 조나단 알렛지의 기량은 떨어진다. 단, 극적으로 6강을 통과한 캐롯 선수단의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6강에서 에이스로 성장한 이정현과 멀티 플레이어 디드릭 로슨은 여전한 캐롯의 강점이다. 게다가 6강에서 살아난 전성현도 출전이 가능하다.
여전히 전망은 KGC의 절대 우세. 객관적 전력, 매치업 상성 모두 캐롯이 공략하기에는 KGC는 난공불락처럼 보인다. 하지만, 단기전은 소위 '미친 선수'와 수많은 변수로 가득하다. 양팀이 김승기 감독을 중심으로 지독한 악연으로 얽혀있는 점도 변수 중 하나다. 김승기 감독은 4강 진출이 확정된 뒤 "절대 그냥 죽진 않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절대 강자 KGC 입장에서는 결코 달갑지 않은, 방심할 수 없는 상대가 캐롯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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