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의혹 공방장 된 외통위… 野 “비굴” 與 “발표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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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 위원들은 도청 의혹에 대한 정부 대응이 "비굴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고, 정부·여당은 "유출된 문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대통령실 발표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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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사실 확인이 가장 중요한 시점”
이문희 출석 여부 놓고도 신경전
野, 13일 ‘대통령실 졸속이전’ 토론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뒤통수를 맞더니, 이번엔 한·미 정상회담을 하지도 않았는데 코뼈가 부러진 것 아니냐.”(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
“이게 확인된 게 아니라 다 거짓말이라는 거 아닙니까. 구체적인 확인도 안 됐는데 대통령 방미를 앞두고 정치공세로 삼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국민의힘 김석기 의원)
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미국이 악의를 갖고 도청했다는 정황은 없다’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발언을 언급하며 박진 외교부 장관을 향해 “선의로 도청하는 경우도 있냐”고 따졌다. 박 장관은 이에 “뭐라고 논평할 입장이 아니다”라고만 했다.
김 의원은 “국가 안보에 대형 구멍이 뚫렸다. 주권국가로서 불법 도청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진상 규명·재발 방지를 요구해야 할 판국에 지금 정부의 태도가 어떻냐”며 “대통령실 반응은 정말 비굴하기 그지없다.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통령실 발표 내용을 존중해주시면 감사드리겠다”며 “지금은 사실 확인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답했다.
여야는 이날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출석 여부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13일 국회에서 ‘용산 대통령실 졸속이전 1주년’ 토론회도 연다. 이번 도청 논란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실 이전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토론회에선 저서를 통해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결정 개입설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도 발표할 예정이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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