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19만원 잘 벌고 갑니다” 이젠 살 수도 없을 ‘이 회사’

2023. 4. 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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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바이오업계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회사였던 오스템임플란트.

이제 곧 사고 싶어도 쉽게 살 수 없는 회사가 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탄성과 탄식이 수없이 교차했던 기업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주가의 사상 최고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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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아직까지 안 판 사람 도대체 누구야?”

제약 바이오업계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회사였던 오스템임플란트. 이제 곧 사고 싶어도 쉽게 살 수 없는 회사가 된다. 2차 공개매수를 거쳐 지분 96.1%를 확보한 대주주가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게 유력시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탄성과 탄식이 수없이 교차했던 기업이다. 역대급 횡령과 경영권 분쟁, 그리고 파격적인 공개매수까지 드라마의 연속이었다.

불과 일주일 만에 500만원을 벌었다거나, 1억원을 넣었더니 2억원이 됐다는 이들도 있다. 횡령 이슈에 손절했는데, 후회막심이란 투자자도 있다. 탄성이든 탄식이든, 정말 뜨거운 1년을 보낸 회사였다.

오스템임플란트의 대주주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1일 2차 공개매수를 마감했다. 그 결과 6.71%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 이미 1차 공개매수에 특별관계자인 최규옥 회장 소유의 294만3718주(18.9%), 회사 자기주식 등을 합쳐 총 확보한 지분은 96.1%다.

[연합]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는 최대주주가 95% 이상 지분을 확보해야 하고, 코스닥 시장에선 별도 규정이 없지만 통상 90% 이상을 기준으로 본다. 2차 공개매수로 이미 이 같은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곧 추가 공개매수 등 없이 자발적 상장폐지를 신청할 것이 유력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전개다. 바로 횡령 사건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에 발생한 직원 횡령 사건은 규모만 2215억원. 자금관리를 맡은 팀장이 수년간 회사 돈을 빼돌려 개인 이득을 취한 게 들통났다. 의료업계는 물론, 상장사 역대로도 손꼽힐 만한 횡령액이다.

당시 주식거래도 정지될 만큼 파장은 심각했다. 그때에도 상장폐지까지 거론됐었다. 그즈음 주가는 9만원대까지 폭락했다. 그게 불과 작년 7월 얘기다.

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을 횡령한 이모씨가 검찰로 송치되는 모습 [연합]

이번에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공개매수한 가격은 19만원. 오스템임플란트 주가의 사상 최고치 수준이다. 최근 3년만 봐도 주가는 2만원대에서 지금 19만원대까지 급등했다. 공개매수도 당연히 대흥행이었다.

[네이버 증권]

제약바이오업계나 투자업계는 그럼에도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주주들에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선 오스템임플란트 장기 보유 주주에 치과의사가 많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1997년 설립된 치과용 임플란트 전문 기업이다. 최규옥 회장부터 치과의사 출신이다. 당시 임플란트는 대부분 해외 제품에만 의존했다. 시설 비용이나 재료비도 고가였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를 공략, 저렴한 가격에 임플란트를 제조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자연스레 치과의사들과 함께 성장한 회사다. 그러다보니 오스템임플란트란 기업에 충성도가 높은 치과의사들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일선 치과의사들의 선호도”라며 “만약 여전히 지분을 보유한 개인들 중 치과의사가 많다면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오스템은 현재 임플란트뿐 아니라 치과용 기자재, 의약품, 치과 영상장비, 인테리어 등 치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다. 사실상 치과의 모든 걸 서비스하는 업체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전 세계 27개국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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