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하다”… 대형 산불에 무채색으로 변해버린 강릉[청계천 옆 사진관]
양회성 기자 2023. 4. 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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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하다'는 말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상황이 있을까.
전날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 꼬박 하루가 지난 12일 오전, 조용한 산골마을을 덮친 화마는 아담하고 예쁜 집들을 마구잡이로 무너뜨려놓았다.
인생을 투자한 펜션은 물론이고 평생을 지내왔을 소박한 집이었다.
마을이 바다와 호수를 양옆에 끼고 있으니 산불이 나더라도 어떻게든 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강풍이 이렇게까지 불씨를 키워 잿더미로 만들어버릴거라곤 생각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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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하다’는 말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상황이 있을까.
전날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 꼬박 하루가 지난 12일 오전, 조용한 산골마을을 덮친 화마는 아담하고 예쁜 집들을 마구잡이로 무너뜨려놓았다. 인생을 투자한 펜션은 물론이고 평생을 지내왔을 소박한 집이었다.
마을이 바다와 호수를 양옆에 끼고 있으니 산불이 나더라도 어떻게든 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강풍이 이렇게까지 불씨를 키워 잿더미로 만들어버릴거라곤 생각 못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해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기 직전 폭우가 내렸다. 원망했다. ‘좀 더 일찍 오지 그랬니…….’ 하고.
하루 만에 무채색으로 변해버린, 소중했던 보금자리를 다시 찾은 이재민들이 맞닥뜨린 현실은 참혹함 그 자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함에 눈물조차 나지 않는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530개 면적’ 산림을 태우고 주택, 펜션 등 총 100곳이 넘는 시설물이 소실되거나 부분 소실됐으며 1명이 사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강릉=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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