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4-③ 장인 숨결 깃든 정교한 미니어처 수공예품
박물관 소장품 중에는 지역 역사성과 예술적으로 가치를 지닌 미니어처와 고대 유물, 멕시코의 유명 화가의 작품이 눈에 띈다. 특히 옥수수 껍질, 나무, 뼈, 점토, 천, 야자나무, 철사, 납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미니어처 수공예품이 있고, 미니어처 컬렉션의 섬세한 디테일을 감상할 때, 이 지역 장인의 수준 높은 손기술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2층 전시실에는 과나후아토 지역 문화재 발굴과정에 출토했거나 소장한 민예품 등 다양한 민속 문화재, 가톨릭 성화와 미사 예절에 사용했던 성작(聖爵) 등 중세 시대 종교적으로 가치가 있는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박물관에서는 사진 촬영을 금지해 오로지 눈으로 보고 기억에 의존해야 하고, 안내 팸플릿도 없으며, 작품 해설 책자도 판매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민속 박물관을 나와 이달고 시장에서 멕시코 서민 음식 타코로 점심을 든든하게 해결한다. 맛도 맛이지만 가격도 우리 돈 4천원 정도로 저렴하고, 가격 이상의 가치가 있다. 그래서 멕시코 저소득층이 먹는 것 걱정은 별로 하지 않는 것 같다.
과나후아토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피필라 전망대(Monumento al Pipila)를 향해 걷는다. 이곳에 오르는 방법은 케이블카를 타고 쉽게 오를 수도 있지만, 걸어서 올라간다. 가는 길에 크고 작은 포켓 공원을 만나고, 곳곳에는 의미 있는 동상을 여럿 만난다.
이 지역 출신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명사의 흉상이나 전신 동상이 세워져 있고, 동상을 세우는 데는 정치적 이념이나 당파적 이해관계가 작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는 이념과 정치적 잣대로 기준을 정하기에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등 역사 속 인물을 제외하고 근현대 인물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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