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업황 회복에도…'빅3' 중 신세계푸드 나홀로 고전 왜?

김동현 기자 2023. 4. 1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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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식자재 업체들이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악화한 경영 환경속에서도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신세계푸드의 영업이익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와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주요 식자재 3사는 코로나19 여파 이후 주력 사업인 급식부문의 매출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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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CJ프레시웨이·현대그린푸드, 작년 영업익 70% 이상 증가해
식품제조부문 원가부담 심화로 신세계푸드 영업익 30%↓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주요 식자재 업체들이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악화한 경영 환경속에서도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신세계푸드의 영업이익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와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주요 식자재 3사는 코로나19 여파 이후 주력 사업인 급식부문의 매출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업체들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CJ프레시웨이와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식재유통 등 기존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데 반해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식재유통·외식사업 등 기존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B2C(기업대개인간) 사업 확대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실적만 놓고보면 CJ프레시웨이와 현대그린푸드는 일상회복에 따른 수혜를 입었지만 신세계푸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액 2조7477억원, 영업이익 9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9%, 75.8% 증가했다. 맞춤 상품 브랜드를 앞세운 식자재 유통사업, 단체급식, 제조 사업에서 모두 호실적을 올렸다.

현대리바트 등 자회사를 제외한 현대그린푸드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조9240억원, 영업이익 7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5.1%, 7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린푸드는 급식·식자재유통 등 기존 핵심사업의 호조와 케어푸드(그리팅)·F&B 등 신규사업의 급성장세가 맞물리며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1조4113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은 B2C 사업에서의 부진이 꼽힌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 이후 B2B(기업간 거래)에 집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B2C(기업·개인간 거래)로 확대하고 외식사업을 키워 식품 유통의 안정적인 수익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본격화했다.

사업 모델 변화는 송현석 대표가 취임한 이후 더욱 가속화했다. 현재 신세계푸드의 매출액 비중은 급식 및 식자재유통 10%, 식품제조, 베이커리, 외식 등 B2C 사업이 60% 이상으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프레시웨이와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원부자재에 마진을 붙여서 납품을 하는 사업 비중이 높은데 반해 신세계푸드는 원부자재를 가공, 제품을 만드는 사업 비중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사업 모델이 실적 하락의 원인이 됐다. 원부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식품제조 부문에서 원가 부담이 심화됐고,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올렸어야 하는데 제품 가격을 동결한 것이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큰 폭의 실적 하락세를 기록한 만큼 올해는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적자사업장 정리, 비수익 단체급식 사이트 지양 등 수익성 개선 노력과 함께 대형 단체급식 사업 확보 등을 전개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노브랜드버거 사업의 경우 신규 가맹점 출점을 가속화할 수 있다. 원부재료 상승에 따른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제품 가격 인상 등을 통해 부담을 상쇄할 수 있어 300개 출점을 목표로 가맹 사업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식자재에 마진을 붙여 유통하는 사업보다 원부자재를 가공해서 판매하는 식품제조사업 부문에서의 매출 비중이 크다보니 지난해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으로 실적 하락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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