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상관없이…"연준, 금리 더 올린다" vs "못 올린다" 팽팽

권성희 기자 2023. 4. 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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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미국의 다음 금리 결정을 앞두고 마지막 주요 경제지표인 지난 3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12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 발표된다.

지난 7일 공개된 지난 3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와 거의 일치하며 고용시장이 여전히 양호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준(연방준비제도)은 오는 5월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또 한 차례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예상이 늘어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다음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거의 70%에 육박한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30% 남짓으로 반영돼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 3월 CPI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지 않는 한 오는 5월 FOMC에서는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CPI 상승률은 전년비 5.2%로 지난 2월 6%에 비해 대폭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모트 자산관리의 창업자인 마이클 크레이머는 "헤드라인 CPI가 기대치를 맞추거나 약간 미달해도 (금리 전망에) 크게 의미는 없을 것"이라며 연준이 오는 5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이 지난 7일 고용지표 발표 전 약 50%에서 이후 70%로 높아졌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아" CPI가 시장 컨센서스에 크게 미달하지 않는 한 연준은 금리를 5% 위로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금리는 4.75~5%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 3월에 전월비 0.4%, 전년비 5.6%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 CPI의 전년비 상승률이 헤드라인 CPI 상승률보다 더 높아지는 것은 물론 지난 2월 5.5%보다도 소폭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근원 CPI의 전년비 상승률이 이 같은 전망치에 부합한다면 2021년 초 이후 처음으로 헤드라인 CPI 상승률을 웃돌고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상승률을 넘어서는 것이 된다.

모트 자산관리의 크레이머는 경제지표들이 오는 5월 또 한 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지난달 은행위기 이후 시장이 기대해왔던 금리 인하가 올해 안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형주와 성장주의 최근 랠리가 꺾이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채권운용사인 핌코의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맥컬리는 지난 3월 CPI가 놀랄만큼 급등하지만 않는다면 경제적 압력이 고조되고 있어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11일 CNBC에 출연해 "연준은 다음달 금리 인상을 멈춘 뒤 (올해 하반기에) 피봇(pivot: 정책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봇은 금리 인하로 정책 방향을 튼다는 의미다.

또 "연준은 새로운 데이터를 살펴보고 은행 시스템의 긴장으로 인한 여파가 이미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에 상당하는 긴축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인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도 오는 5월 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상반된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1일에 은행권 긴장을 이유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이날 금리 인상의 영향이 경제에 완전히 확산될 때까지 최대 18개월이 걸린다는 이유로,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측근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신용 여건과 은행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지만 아직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대출 조건의 변화로 인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연준 인사들의 올해 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언급하며 "아마도 한번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 인사들의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5.1%이고 현재 금리는 4.75~5%이다.

앞서 로레타 메스터 클래블랜드 연은 총재도 지난 5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완고하다"며 "금리를 5% 위로 더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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