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입맛’ 열풍에 약과도 오픈런…5000개 2분 새 동나

이유진 기자 2023. 4. 1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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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만에 완판!" "오픈 시간 맞춰서 와도 기다려야 한다는 후기를 보고 더 일찍 왔습니다."

온라인 주문용으로 약과 5000개를 준비해도 2분 만에 동나기 일쑤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젊은 세대는 새로운 정보에 민감하다. 약과는 그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아이템으로, 이런 성향에 맞아떨어진다"며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기다림을 불사하는 MZ세대의 특징도 오픈런을 통해 잘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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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할매니얼’ 트렌드 확산
약과로 만든 디저트 구입 대란
부산 전포동 ‘쿡희네집’ 입소문
다른 지역서도 원정 구입 가세
온라인몰 ‘약켓팅’ 신조어 등장

“2분 만에 완판!” “오픈 시간 맞춰서 와도 기다려야 한다는 후기를 보고 더 일찍 왔습니다.”

12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전포카페거리. 유명 디저트 가게 ‘쿡희네집’ 앞은 약과쿠키를 사려는 젊은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낮 12시 가게 문을 열기 전부터 이미 대기 줄이 옆 가게까지 이어졌다. 직원이 옆 가게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기 줄을 정리할 정도였다.

최근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전통 과자인 약과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나 커피에 약과를 얹어 디저트로 먹는 게 유행하면서다.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을 탄 제품을 구하려면 오픈런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이날 취재진이 찾은 쿡희네집은 이미 SNS 인기 가게로 떠올랐다. 바닐라크림이 들어간 쿠키 위에 약과를 얹은 ‘바닐라크림 약과쿠키’가 대표 상품이다. 직원은 “가게를 찾는 손님 대부분은 20, 30대 여성이다. 캐리어를 끌고 오는 다른 지역 손님도 많다”고 전했다. 주말에는 가게 앞 도로를 가득 메울 정도로 인파가 몰린다. 인기를 증명하듯 가게 앞에는 ‘1팀씩 입장 부탁드립니다’고 적힌 안내문이 붙었다.

올해 초 설날 한정으로 출시한 바닐라크림 약과쿠키가 대란을 일으키면서 지금까지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 준비된 수량이 다 팔리면 가게 문을 닫기 때문에 오후 1~2시에 마감하는 날도 많다. 이에 오후 7시30분까지 매진 없이 무한으로 판매하는 날을 정하고 영업하기도 한다. 온라인 주문용으로 약과 5000개를 준비해도 2분 만에 동나기 일쑤다.

12일 오전 부산 전포카페거리에 위치한 약과쿠키를 파는 가게 앞에 대기 줄이 이어지고 있다. 이유진 기자


이곳 외 전포카페거리에서 비슷한 약과쿠키를 파는 다른 가게도 상황은 비슷하다. 부산지역 핫플레이스를 소개하는 플랫폼 ‘부산언니’에서 진행한 약과 공구(공동 구매)도 품절 대란을 피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4차례 공구에서 매번 초·분 단위로 순식간에 품절됐다. 이 같은 약과 열풍에 ‘약겟팅(약과+티켓팅)’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콘서트 티켓처럼 약과를 치열한 경쟁 끝에 구매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다.

할매니얼 열풍에 편의점·식품업계도 잇따라 약과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CU는 지난달 ‘이웃집 통통이 약과쿠키’를 내놨다. 파리바게뜨가 최근 선보인 ‘약과타르트’는 출시 2주 만에 10만 개가량 팔렸다. 던킨의 ‘허니글레이즈드 약과’도 지난 1월 출시 이후 낱개 기준 약 120만 개가 판매됐다. 도넛 브랜드 노티드는 지난 1~2월 전통 디저트 브랜드 ‘만나당’과 협업해 ‘궁중 약과 스콘’을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전문가는 디지털에 능숙한 MZ세대가 온라인을 통해 접한 새로운 정보나 이슈를 몸소 확인하려는 경향이 소비를 통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젊은 세대는 새로운 정보에 민감하다. 약과는 그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아이템으로, 이런 성향에 맞아떨어진다”며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기다림을 불사하는 MZ세대의 특징도 오픈런을 통해 잘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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