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엔 '채용', 지상엔 '진땀'.. 비행기 띄워도, 누가 일하나?

제주방송 김지훈 2023. 4. 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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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회복, 국제선 재운항.. 신규 채용 나서
지상조업직 등 코로나 이전 대비 인력 부족
지속 채용 공고.. 근무여건 개선 등 선결돼야


국제선 운항 재개가 본격화되는 양상이지만, 정작 하늘과 지상 인력 부족이 확연히 대비를 보이면서 인력 확보가 현안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항공사는 국제선 재운항과 신기재 도입 등을 위해 채용문을 열고 잇따를 해외노선 재개와 증편 대비에 나섰는데, 상대적으로 지상조업 등엔 인력난이 심화되는 양상입니다.

앞으로 증편 대비에 따른 처우 개선을 동반한 인력난 해소 대책을 서둘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진에어, 2023년 신입·경력 일반직 모집.. 항공사 채용 '속도'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를 서두르면서 이용객이 늘면서 항공업계 채용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행보가 두드러집니다.

오늘(12일) 진에어는 2023년도 신입·경력 일반직을 공개 채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모집 분야는 경영전략, 재무 및 회계, 영업, 운송 서비스 등 8개 부문으로 합격자는 오는 7월 초 이전 입사 예정입니다.

앞서 제주항공도 지난 1월 신입 객실 승무원 공개채용에 이어, 지난달 일반직 채용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지난해 90여 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한 티웨이항공도 1월 객실 승무원과 정비사, 최근 일반직 채용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에어서울은 이달 신입 객실 승무원을 뽑았고, 일반직 채용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대한한공은 지난해 10월 객실 승무원 100명 이상의 대규모 채용으로 운항 회복에 대비하고 나섰습니다. 3년 만의 공개채용을 통해 운항승무원, 엔진정비부문 등 기술직 인력을 위주로 충원했고 이어 12월 일반직 채용을 서둘렀습니다.

노선 확대에 발맞춰 경력 조종사 채용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기업결합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은 신규 채용을 확정짓지는 못했습니다. 주력 노선인 중국 노선 회복 속도에 따라 충원 가능성은 제기됩니다.

여기에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재운항에 나선 이스타항공도 기획, IT, 재무, 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신입·경력 채용에 나섰고, 퇴사자 중에도 재고용을 추진해 올해 200명 이상 채용한다는 계획입니다.


■ 지상조업 채용 등 난항.. 인력 확보 등 현안 과제

하지만 상대적으로 지상 조업 등 부문은 여전히 인력난을 호소하는 상황입니다.

항공사 대비 처우 등이 취약한 것도 한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례로, 코로나 이전 인천공항 지상조업직만 해도 1만 명에 이르던게 현재 7,000명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업 인력은 수하물 적재·하역, 항공기 청소 등 업무를 담당합니다.

항공사들이 노선 재개에, 증편에 나서더라도 정작 조업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업무 연계가 제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 아시아나에어포트가 국내 조업시장의 80% 수준을 담당하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에 떠밀려 2021년 기준 지상조업사와 협력업체 등에서 상당수 인력 이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입니다.


■ 인천 등 공항 상주직원 채용.. 제주 등 지역 인력 확보 '속도'

이 때문에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상조업 등 공항 상주직원 채용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 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인천국제공항 상주기업 채용의 날'행사를 갖습니다.

최근 항공수요 회복으로 공항을 찾는 내 외국인이 증가하는 반면, 지상조업이나 상업시설은 인력 부족에 어려움을 겪는 게 가장 큰 이유로 알려졌습니다.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현재 공항과 계약을 맺은 조업사에 인력 충원을 당부하는 상황입니다.

공항 지상조업직은 각 항공사와 계약한 조업사가 고용하며, 조업사 측은 국토부에 외국인 인력 고용을 위한 지원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9월까지 코로나 이전 90%까지 국제선을 회복한다는 정부 계획을 감안한다면, 여름철 성수기 전까지 지상조업 인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제주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현재도 동남아 노선이 재개되고 일부 중화권과 일본 노선 등이 취항하면서 조업 상황이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전해질 정도입니다.

빠르면 5월 중국 노동절을 기점으로, 현지 단체 관광객 재개까지 기대하면서 중화권 등 주력 노선 재개를 기대하는 입장에선 사실 조업 인프라 확충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현재 각종 채용 공고를 통해 공항내 운송을 비롯해 지상 조업직 공고가 하반기까지 걸쳐 게재돼 모집이 이뤄질 정도로 내부 준비작업은 진행형입니다.

이와 관련해 지역 한 LCC 관계자는 "공항에서 항공기 관리를 하는 조업 인력이 없으면 사실 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물 등 지상 조업만 아니라, 여객 등 현장 대응인력도 모자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실정"이라면서 "국내만 아니라, 일본 등 해외 상황 역시 더하면 더한 상황이라 일손이 절실한 실정이다. 조업 인력 등이 부족해 지속적으로 인건비 등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 어느 정도는 근무 여건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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