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살리고 맞춤인재도 뽑고… SW일꾼 찾아나선 IT기업들
쏠림현상에 지방 인재양성 나서
카카오·NHN, 대학·자자체 공조
더존비즈온·웹케시 채용 협약도
IT산업과 인재의 수도권 쏠림이 심각한 가운데 IT기업들이 지역 SW(소프트웨어) 인재를 직접 길러 직원으로 뽑는 전략을 펴고 있다. 기업은 유망한 인재를 얻고, 지역 인재들은 실력을 키워 좋은 일자리를 얻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디지털 심화 관점에서 본 우리나라 산업구조 변화' 자료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2006년 대비 2019년 사업체 수 증가율 비교결과, 수도권에서는 디지털 심화 정도가 높은 산업이 47.6%로 가장 컸고 비수도권에서는 중간·낮은 산업이 39.1%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종사자 수 증가율을 보면, 수도권에서는 디지털 심화 정도가 높은 산업이 72.1%로 가장 크고 비수도권에서는 중간·낮은 산업이 62.8%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ICT실태조사에서도 국내 SW기업의 54.2%인 1만5411곳이 서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경기도 소재 SW기업이 5930개로 20.9%다. 인천(734개, 2.6%)까지 합치면 SW기업 4곳 중 3곳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있는 셈이다.
◇정부도 SW인재 육성 박차…카카오·NHN도 공조= SW인재 양성은 과기정통부 주력사업이기도 하다. 올해는 디지털 인재양성에 지난해보다 약 500억원 늘어난 4537억원을 투자, 총 5만2000여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지역 SW인재 육성 없인 힘들다.
과기정통부의 지역 SW인재 육성 핵심 프로그램은 △각 지역 대학·지자체·산업계가 연합해 SW인재를 키우는 '네트워크형 캠퍼스 SW 아카데미' △수도권·동남권(경남)·동북권(경북·강원)·충청권·호남권 등 5개 권역의 실무형 SW인재 육성 공간인 'ICT이노베이션스퀘어'가 있다. 올해 메타버스아카데미(동북권)와 이노베이션아카데미(경북)도 추가 개소한다.
과기정통부 민·관 협력형 프로젝트에 참여해 지역 인재를 키우는 곳은 카카오와 NHN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수도권과 특정지역에 집중된 IT교육 문제를 해결하고자 올해 '카카오 테크 캠퍼스'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카카오와 IT기업 현직 실무 개발자가 참여해 학습뿐 아니라 취업 활동 관련 멘토링, 특강, 코드 리뷰 등을 지원한다. 올해는 부산대, 전남대와 손잡고 4월부터 11월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NHN은 'NHN아카데미'를 세우고 지난해 3월 경남캠퍼스, 9월 광주캠퍼스를 차례로 개소했다. 경남캠퍼스는 개소 뒤 참여자가 300명을 돌파했고, 1기 졸업생들을 배출한 후 올해 2기 생을 키운다. 경남캠퍼스 1기는 14명이 프로젝트를 완료, 우수한 이들은 NHN 계열사 등에 취업을 연계했다.
◇지역 인재 길러서 쓰는 IT기업들= 많은 기업들은 SW인재를 키워 직접 채용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2019년부터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주관 BDIA(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와 연계해 SW ERP(전사자원관리) 인재를 키우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4년간 총 155명을 채용했다. 올해는 수료생 7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투자협약을 맺어 42억원을 투자하고 2025년까지 300명을 고용키로 했다.
웹케시는 지난해 6월 500평 규모의 부산IT센터를 오픈, 부산·경남 IT인력 30명 이상을 매년 채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6개월 교육과정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44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부산지역 B2B 핀테크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지역 기업과의 협업도 추진한다.
베스핀글로벌은 최근 지역 SW인재 양성·채용에 가장 적극적인 곳 중 하나다. 2021년 부산시와 클라우드 인력양성·채용 협약을 맺고 부산 BTC(베스핀글로벌 테크센터)를 설립했다. 현업 담당자가 직접 무료로 실무형 교육을 제공해 IT 비전공자도 클라우드 엔지니어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1기 수강생 100명 중 93명이 교육을 수료했고, 이 중 67명이 베스핀글로벌에 채용됐다. 2기 수강생도 50명 중 36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올해 3기도 운영 예정이다.
윤희정 베스핀글로벌 아카데미팀 이사는 "BTC 프로그램은 베스핀글로벌 아카데미의 강사와 현업 리더의 기술 전수 및 프로젝트 참여로 이뤄진 실무 맞춤형 교육으로 이름나 있다. 부산이 아닌 타 지역 출신 지원생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맞춤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기업 | 교육기관 | 소재지 |
카카오 | 카카오 테크 캠퍼스 | 부산, 광주 |
NHN | NHN 아카데미 | 김해, 광주 |
더존비즈온 | 더존비즈온 부산지사 | 부산 |
웹케시 | 웹케시 부산IT센터 | 부산 |
베스핀글로벌 | BTC 부산 |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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