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금리 동결'에 비우량 A급 회사채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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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들어 순 발행액이 수백억 원 규모에 불과할 정도로 한산했던 회사채 시장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불거진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눈치 보기를 하고 있던 A급 이하 비우량채들이 속속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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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준비 기업 6곳 넘을 듯
대한항공 등 'BBB+'급도 동참
발행규모도 총 1조5000억 훌쩍
신용스프레드 안정세로 돌아서
4월 들어 순 발행액이 수백억 원 규모에 불과할 정도로 한산했던 회사채 시장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불거진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눈치 보기를 하고 있던 A급 이하 비우량채들이 속속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계획 중인 기업들은 15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발행 규모도 1조 5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을 보면 신용등급 ‘AA-’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13일 1200억 원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A등급과 A+등급으로 신용등급 ‘스플릿(신용평가사 간 등급 불일치)’이 난 현대엘리베이(017800)터도 같은 날 차입금 상환 목적의 1200억 원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현대엘리베이터를 포함해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신용등급 A급 이하 회사들은 6곳 이상으로 파악된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신용등급 ‘AA-’ 미만을 비우량채로 분류하고 있다. 현대케피코(600억 원·A+)를 필두로 KCC건설(021320)(900억 원·A-)과 동원시스템즈(014820)(700억 원·A+), 현대건설기계(267270)(모집 금액 미정·A-) 등이 이달 중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보험(A)은 7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용등급 A인 HD현대일렉트릭과 평택에너지서비스 등이 신용평가 결과 대기 명단에 올라 있다.
시장 상황이 호전되자 지난달까지 자취를 감췄던 ‘BBB+’급 기업도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된 대한항공은 1500억 원 조달을 목표로 17일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A급은 물론 BBB급 회사까지 공모채 시장으로 복귀하는 건 한은이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얼마간 해소된 때문이다. 회사채 투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신용 스프레드(‘AA-’급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수치)도 확대 폭을 줄여가고 있다. 3월 초 67.9bp(1bp=0.01%포인트)에서 한 달 만에 80.4bp까지 가파르게 올랐던 신용 스프레드는 이날 80.9bp를 기록하며 최근 7거래일간 80~81bp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다. 신용 스프레드 확대는 회사채 가격 하락을 의미해 결국 투자자들의 회사채 투자 심리가 약화된 것으로 해석한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용 스프레드가 안정세로 돌아선 배경에는 시장금리의 변동성이 축소된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지표금리 및 매크로 변수의 동향을 추종하면서 신용 스프레드는 횡보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인 금리 하향 기대감이 커지면서 2분기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증권사 채권발행시장(DCM) 부서의 한 관계자는 “신용등급 A급의 회사들은 몸이 달아 있지만 여전히 기관투자가들은 보수적”이라며 “(기관들이)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 상단을 확인하고 나면 투자를 좀 더 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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