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불발' 英 반도체社 ARM…가을께 나스닥 시장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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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이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다.
ARM은 반도체 생산에 가장 핵심이 되는 설계 지식재산권(IP)을 다수 보유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등 주요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ARM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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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이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ARM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그룹과 뉴욕증권거래소가 전날 ARM을 나스닥시장에 상장시키기로 잠정 합의했다”며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번주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올가을을 목표로 ARM에 대한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ARM은 반도체 생산에 가장 핵심이 되는 설계 지식재산권(IP)을 다수 보유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다. 보통 반도체 한 개 안에 70~100개의 IP가 활용된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제작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대부분은 ARM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서버용 반도체 설계도 세계 상위권이다. 전 세계에 6000명, 영국에 3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등 주요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ARM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16년 ARM을 320억달러(약 40조원)에 인수했다. 2020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400억달러를 받고 매각하려고 했지만 독과점 가능성을 우려한 각국 경쟁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해 핵심 투자사업인 비전펀드가 약 60조원의 손실을 내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ARM을 상장시키겠다고 밝혔다. ARM의 기업가치는 600억달러로 추산된다.
영국 정부는 리시 수낙 총리가 직접 나서 자국 첨단산업의 핵심 기업인 ARM을 런던증시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ARM은 지난달 2일 미국 증시에 단독 상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 바클레이스 등이 상장 주관사를 맡을 전망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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