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르는 코넥스… 자금조달 작년보다 40%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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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상장사들의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
고금리 등 투자 환경이 위축되면서 자금조달 규모가 대폭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코넥스 상장사들의 자금조달 규모(2770억원)는 2021년(5348억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코넥스기업은 신용도에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에 비해 낮을 가능성이 높다"며 "고금리로 위험 회피 성향도 높아져 기관 등 투자자들이 위험도가 높은 기업들에 자금 공급을 꺼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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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초기기업 많아 자금조달 난항
거래소, 1천억 펀드 조성해 지원
■자금 조달 금액 40% 감소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코넥스 상장사 18개사(중복 포함)가 총 343억4000만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8개사·571억1000만원)보다 39.93% 줄어든 수치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코넥스 상장사들의 자금조달 규모(2770억원)는 2021년(5348억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었다.
코넥스기업들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에 비해 재무적 요건이 뒤떨어지면서 투자 빙하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넥스는 상장 심사에서 기업의 매출액이나 순이익 등 외형조건을 고려하지 않는다. 상장폐지 역시 재무상태나 경영성과와 관련한 요건을 적용하지 않는다.
초기 중소·벤처기업에 최적화된 시장이라는 설립 목적에 맞게 진입 요건을 대폭 완화한 때문이다.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은 성장 초기기업이 많아 자금을 조달하기 더 쉽지 않다는 얘기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코넥스기업은 신용도에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에 비해 낮을 가능성이 높다"며 "고금리로 위험 회피 성향도 높아져 기관 등 투자자들이 위험도가 높은 기업들에 자금 공급을 꺼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자금 조달 방식, 사모로 쏠림
재무 체력이 좋지 않아 자금조달 방식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올해 1·4분기 자금을 확보한 코넥스기업들은 모두 사모로 유상증자(15곳)를 하거나 전환사채(3곳)를 발행했다. 일반공모를 통해 자금을 모은 상장사는 한 곳도 없다.
코넥스기업의 자금조달이 사모에 편중된 것은 올해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자금을 모은 상장사 70곳(중복 포함) 가운데 일반공모를 진행한 기업은 휴벡셀 1곳뿐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주주배정이나 사모로 자금을 모았다.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사보다 기업 규모가 작은 데다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낮아 일반공모로는 진행이 어렵다는 진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아 주관사들의 참여가 적극적이지 않은 측면도 있다"며 "일반공모를 할 경우 투자자들이 기업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데 코넥스기업은 인지도가 낮은 경우가 많아 일반공모가 활발하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펀드를 조성해 코넥스기업들의 자금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달부터 1000억원 규모로 만들어진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를 통해 자금이 필요한 코넥스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코넥스협회 관계자는 "자금 관련한 사업에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려 애쓰는 등 코넥스기업들이 내부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코넥스 전용 펀드가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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