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트 팔 아니면 못막아”…父가 이끈 ‘손흥민 존’ EPL서도 성공 보증수표 [SS포커스]

김용일 2023. 4. 12. 18: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손흥민(31·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0골 고지에 오르면서 다시 주목받는 건 '손흥민 존(Zone)'이다.

페널티박스 좌,우 모서리 부근을 지칭하는 것으로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손흥민이 상대 골문 반대편을 겨냥한 감아 차기 슛으로 곧잘 골 맛을 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12월 만 18세 나이로 독일 함부르크 1군에 데뷔한 손흥민(오른쪽)이 강원도 춘천 공지천인조잔디 구장에서 아버지인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과 슛 훈련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손흥민(31·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0골 고지에 오르면서 다시 주목받는 건 ‘손흥민 존(Zone)’이다. 페널티박스 좌,우 모서리 부근을 지칭하는 것으로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손흥민이 상대 골문 반대편을 겨냥한 감아 차기 슛으로 곧잘 골 맛을 본다.

그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이턴전에서 전반 10분 이반 페리시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상대 골문 오른쪽을 가르는 절묘한 오른발 감아 차기로 고대하던 EPL 100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 존’은 손흥민이 축구 스승인 아버지 손웅정 손(SON)축구아카데미 총감독과 가장 공들인 지점이다. 그는 일찌감치 속도 뿐 아니라 뛰어난 임팩트의 슛이 장점이었는데 손 감독은 기본 훈련에 충실하다가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손흥민에게 슛을 지도했다.

본래 어릴 때부터 슛 훈련도 기본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은데 손 감독은 이른 나이부터 경기를 많이 뛰고 혹사당한 유망주들이 무릎이 고장나 정작 성인 무대에서 고전하는 것을 본 뒤 아들만큼은 고교 때부터 단계적으로 슛 훈련을 시켜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레버쿠젠 시절 손흥민이 지난 2014년 7월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친선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손흥민이 ‘손흥민 존’에서 슛을 때리기 시작한 건 만 18세. 유럽 데뷔팀인 독일 함부르크에서 성인 무대에 갓 데뷔했을 때다.

그는 비시즌 아버지의 지도 아래 고향인 강원도 춘천 공지천 축구장에서 하루 1000개 이상의 슛을 때렸다. 대부분 페널티박스 좌,우 모서리 ‘사각지대’에서 짧게 끊어 감아 차는 기술을 연마했다.

손 감독은 당시 “세계 정상급 골키퍼도 사각지대에서 정확하게 감아 차면 ‘가제트 팔’이 아닌 이상 막기 어렵다”고 말한 적이 있다.

섭씨 30도가 오르내리는 비시즌 한여름에 감아 차기 슛에 매진한 그는 아버지의 바람대로 남다른 감각을 익혔다. 어느덧 실전에서 공이 해당 지역에 놓이면 본능적으로 양발을 활용해 감아 차는 수준이 됐다.

손흥민은 2010~2015년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치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는데 통산 49골 중 ‘손흥민 존’에서 22%인 11골을 해냈다.

런던 | AFP연합뉴스


2015년 여름 토트넘을 통해 세계 최고 리그인 EPL 입성한 뒤에도 ‘손흥민 존’은 그가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하는 데 동력이 됐다.

2016년 9월10일 스토크시티전(토트넘 4-0 승)에서 그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 차기로 EPL 데뷔 ‘첫 멀티골’을 기록했다. 또 2주 뒤인 9월24일 미들즈브러전(2-1 승)에서도 비슷한 지역에서 다시 오른발로 감아 차 ‘첫 전반 멀티골’을 해냈다.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선 2020~2021시즌에도 ‘손흥민 존’은 배신하지 않았다. 2020년 12월7일 아스널전(2-0 승).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드리블하던 손흥민은 상대 수비가 위치를 잡기 전 예리한 오른발 감아 차기 슛으로 득점에 성공, EPL 입성 ‘첫 북런던더비 결승골’을 기록했다.

또 2021~2022시즌 개막 라운드가 열린 2021년 8월16일엔 맨체스터시티를 상대(1-0 승)로 왼발 감아 차기 슛을 터뜨려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EPL 100호골 순간. 런던 | 로이터연합뉴스


런던 | AFP연합뉴스


그리고 2022년 5월23일 노리치시티와 당해 시즌 최종 라운드. 손흥민은 후반 30분 ‘손흥민 존’에서 오른발 감아 차기로 리그 23호골을 터뜨리며 아시아인 최초 EPL 골든부트(득점왕)를 품었다. 해가 바뀐 올해 100호 골까지.

‘손흥민 존’은 손흥민의 EPL 커리어의 하이라이트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 존’에서 나온 EPL 득점 역사 6가지

- 첫 멀티골 (2016.9.10 스토크시티전)

- 첫 전반 멀티골 (2016.9.24 미들즈브러전)

- 첫 북런던더비 결승골 (2020.12.7 아스널전)

- 첫 맨시티전 결승골 (2021.8.16 맨시티전)

- 첫 아시아인 EPL 득점왕 확정골 (2022.5.23 노리치시티전)

- 첫 아시아인 EPL 100골 확정골 (2023.4.8 브라이턴전)

kyi0486@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