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도 문닫게 한 '매우 나쁨' 미세먼지…잠실 두산-키움 경기 취소

최종혁 기자 2023. 4. 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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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이후 2년 만…2군 경기도 일제히 취소

중국발 황사의 영향으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취소됐습니다.

두산과 키움은 오늘 오후 6시 30분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시즌 2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황사에 따른 미세먼지의 여파로 경기 약 1시간 전에 취소됐습니다.

12일 오후 잠실야구장에 미세먼지로 경기가 취소 됐다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상 미세먼지 농도 3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면 경기를 취소할 수 있습니다. 경기 취소를 결정한 오후 5시 20분 기준 잠실야구장이 있는 서울 송파구의 미세먼지 농도는 323㎍/㎥으로 '매우 나쁨'이었습니다.

오늘 현장을 찾은 KBO 박종훈 경기감독관은 그라운드로 나와 양 팀에 동의를 구한 뒤 경기 취소를 선언했습니다. 박 감독관은 "계속 미세먼지 예보를 체크했는데, 이런 상태로는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익산구장에서 열린 퓨처스(2군)리그 LG 트윈스-kt wiz전과 두산-SSG 랜더스(강화)전, 한화 이글스-고양 히어로즈(고양)전도 미세먼지 여파로 열리지 않았습니다.

12일 오후 잠실야구장에 미세먼지로 경기가 취소 됐다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세먼지로 인한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된 2년 만입니다. 2021년 5월 8일 한화-LG 트윈스(잠실), 키움-SSG 랜더스(인천), NC-kt(수원), 두산-KIA(광주) 등 4경기가 미세먼지로 인해 일제히 취소된 바 있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해 처음 경기가 취소된 건 2018년 4월 6일 NC-두산(잠실), 한화-kt(대전), 삼성-SK(인천) 경기로 오늘이 17번째입니다.

두산과 키움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오늘 경기를 앞두고 실외 타격 훈련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몸을 풀고 수비 훈련을 할 때도 선수들은 모두 마스크를 썼습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미세먼지 때문에 야외 훈련을 줄였다"며 "실내 공기도 썩 좋지만은 않겠지만 선수 건강을 위해 그렇게 해야 했다"고 밝혔지만 결국 미세먼지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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