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단체, 대북전단 살포…“핵실험을 하면 쌀이 나오나”

탈북민 단체가 대북 전단과 USB를 실은 대형 풍선 여러 개를 최근 북한으로 보냈다고 자유북한방송이 오늘(12일) 밝혔습니다.

자유북한방송은 탈북민 단체 ‘북한의 자유화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탈북자들(자유화 캠페인)’이 지난 9일 자정 무렵 대북 전단 12만 장과 USB 3천 개를 대형 풍선 12개에 실어 북한으로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이 전단엔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쏴대면 쌀이 나오냐”는 등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개발과 함께, 세습 정치를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USB에는 탈북민 출신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탈북민이 대한민국 보수정당의 최고위원이 된 이야기’와 ‘미국 상·하원 의원이 북한 주민에게 전하는 자유의 메시지’가 담겼다고 자유북한방송이 전했습니다.

자유화 캠페인 측은 풍선에 부착한 GPS를 추적한 결과, 풍선 12개 중 11개는 황해남·북도 지역으로 이동했고, 1개는 경기도 파주 근처에서 유실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북 전단 살포가 공개된 건 지난해 10월,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 전단과 함께 코로나19 의약품 등을 보낸 뒤 6개월여 만입니다.

현행 대북전단살포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는, 대북 전단을 살포한 사람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현행법상 이들은 단체명을 밝히지 않고 자유화 캠페인으로만 자신들을 소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자유화 캠페인 측의 전단 살포에 대해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이 앞장서서 대북 전단 금지법을 부정하고, 전단 살포를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며 내일(13일) 통일부가 있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자유북한방송 제공]

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