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저축은행 업계를 발칵 뒤집은 문자 한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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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된 문자메시지 한 통에 저축은행을 비롯한 금융 업계가 한순간에 발칵 뒤집어졌다.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허위 사실 유포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긴급 진화에 나섰고 문자가 돌기 시작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즉각 발신자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한바탕 소동으로 끝난 이번 저축은행 문자 사건은 그동안 금융 업계에 부동산 PF를 둘러싼 부실 공포가 커졌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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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발신](긴급)웰컴, OK저축은행 PF 1조 원대 결손 발생, 지급정지 예정, 잔액 모두 인출 요망.’
12일 오전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된 문자메시지 한 통에 저축은행을 비롯한 금융 업계가 한순간에 발칵 뒤집어졌다. 예금을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주는 이 문자는 이날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삽시간에 퍼졌다. 저축은행중앙회를 비롯해 금융감독원, 심지어 국회에서까지 문자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가 빗발쳤고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사실 확인을 하느라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론적으로 해당 문자 내용은 허위로 밝혀졌다. 우선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는 각각 6743억 원, 1조 10억 원이다. 연체액은 웰컴저축은행이 44억 원, OK저축은행이 410억 원으로 결손 금액만 1조 원대라는 내용 자체가 사실과 다르다. 또 양 사 모두 부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두고 있기 때문에 지급정지까지 할 상황이 아니다.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허위 사실 유포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긴급 진화에 나섰고 문자가 돌기 시작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즉각 발신자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한바탕 소동으로 끝난 이번 저축은행 문자 사건은 그동안 금융 업계에 부동산 PF를 둘러싼 부실 공포가 커졌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금융 당국은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니 불안할 것 없다”는 입장이지만 실상은 저축은행과 캐피털사로부터 하루 단위로 건전성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금융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PF 때문에) 지금 금융 당국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느낌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제는 저축은행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나 캐피털사들의 부동산 PF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2.05%인 반면 증권사는 10.38%, 캐피털사는 2.20%다. 부동산 경기 악화 속 금융권의 부실 위험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허위 문자까지 유포될 정도로 부동산 PF를 둘러싼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와 당국의 더욱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한 시점이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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