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항체전달체 기술 보유 ‘아라리스’에 투자
아라리스, ADC 구성하는 링커 핵심 기술 보유
“차세대 의약품으로 CDMO 포트폴리오 확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물산과 함께 구성한 1500억원 규모 펀드를 통해 스위스 바이오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했다. 아라리스는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ADC) 기술 개발 기업으로, ADC를 구성하는 링커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 중이다.
이번 투자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 의약품 위주의 바이오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본격적으로 꾀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세계 ADC 시장은 지난해 59억달러(약 8조원)에서 연평균 22% 성장해 오는 2026년 130억달러(약 1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1분기 ADC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전자치료제 등 다양한 의약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스위스 바이오텍에 투자…“ADC 후보물질 개발 지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과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Samsung Life Science Fund)’를 통해 아라리스에 투자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21년 7월 바이오 분야의 신사업 기회를 발굴을 목표로 15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이번 투자 금액은 양측 합의에 따라 미공개다.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지난해 3월과 8월 각각 미국 유전자 치료제 개발기업(재규어 진 테라피)과 약물전달체 개발기업(센다 바이오 사이언스)에도 투자했었다. 투자 금액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센다 바이오가 유일하다. 투자금은 1500만달러(약 190억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라리스 시리즈 A 투자 진행에 앞서 전략적 투자자로 단독으로 투자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투자금은 아라리스의 ADC 후보물질 추가개발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아라리스는 지난 2019년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에서 분사해 설립한 기업이다. 차세대 ADC ‘링커(linke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DC는 항원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와 치료 효과를 지닌 약물이 링커라는 연결 물질로 결합된 바이오의약품이다. 항체가 특정 세포를 표적 삼아 유도탄 방식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항암 효과는 강력하고 정상조직에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아라리스가 보유한 링커 플랫폼은 항체를 재설계할 필요 없이 기성품 항체에 약물을 부착할 수 있다. 균질하고 안정적으로 치료 효과가 높은 ADC를 생성한다. 또 약물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확장성과 안정성 등 기존 기술이 갖고 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포트폴리오 다변화 본격화…“내년 1분기 ADC 생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투자는 현재 항체 의약품 위주의 바이오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ADC와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CDMO 포트폴리오를 늘릴 계획”이라 “내년 1분기 ADC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적으로 암 발생률이 증가하면서 ADC 시장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세계 ADC시장이 지난해 59억달러(약 8조원) 규모에서 2026년 약 130억달러(약 19조원)까지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은 22%에 이른다.
ADC 기술은 항체에 약물을 무작위로 결합시키는 1세대, 항체 유전자 변형을 통해 특정 위치에만 약물을 붙이는 2세대를 거쳐 3세대까지 발전해왔다. 3세대 기술은 항체의 유전자 변형 없이 특정 부위에 약물을 부착할 수 있다.
림 대표이사는 “아라리스 바이오텍은 동급 최고 수준의 ADC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향후 신약 제조와 개발 분야에서 협업 가능성을 타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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