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두고 한은-금감원 충돌? 총재 불만설 제기되자 '술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당국의 금리 개입 시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개적으로 해명에 나섰습니다.
이 원장은 오늘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요일마다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과 통화금융정책에 대한 시각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과 다른 입장에서 금융당국의 정책이 취해졌다고 이해하는 건 오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창용 총재가 최근 이 회의에서 '금융당국이 금리를 미시적으로 조정하려 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는 보도가 나오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한 언론은 이창용 총재가 금융당국자들을 향해 "금리를 너무 미시적으로 조정하려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분간 국내 경제가 '고금리' 충격을 감내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도, 금융당국이 임의로 개입해 금리를 낮추면 고통이 오히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기준금리는 1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시장 금리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이복현 원장은 "통화정책을 통한 물가 안정 과정에서 지나친 구조조정에 따른 채무 불이행이 너무 빨리 늘어나면 금융시장은 물론 사회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밸런스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정책을 하는 것이고, 한국은행과도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원장은 서울북부지검 형사부장 등을 지낸 사상 첫 검찰 출신 금융감독원장으로, 공인회계사와 미국 변호사 자격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임명현 기자(epismel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econo/article/6473430_3614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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