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미세먼지 ‘매우 나쁨’, 프로야구 잠실 경기도 막았다
12일 중국발 황사 영향으로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로 인해 프로야구 레이스도 발이 묶였다. 이날 오전부터 전국적으로 황사 경보 및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프로야구 잠실 경기가 취소됐다.
이날 잠실 키움-두산전은 미세먼지 취소 규정에 관한 KBO리그 규정에 의해 열리지 못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2시간 동안 300㎍/㎥ 이상이거나 초미세먼지 농도가150㎍/㎥을 넘으면 해당 지역의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
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서울 송파구는 이날 오후 내내 미세먼지 농도가 300㎍/㎥을 웃돌았다. 또 경기 취소가 결정된 오후 5시20분께는 미세먼지 농도가 323㎍/㎥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팀은 미세먼지로 인해 경기 전 정상훈련도 하지 못했다. 홈팀 두산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수비 훈련만을 가볍게 한 뒤 실내에서 타격훈련을 진행했다. 원정팀 키움 선수들도 오후 4시께 경기장에 도착한 뒤 그라운드에 나와 가볍게 몸을 푸는 것으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두 팀 선수 대부분이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지난해 이전처럼 마스크를 쓴 채 그라운드를 오가기도 했다. 몇몇 선수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프로야구가 취소된 경우는 시범경기 포함 앞서 16차례 있었다. 최근 취소 경기는 2021년 5월8일 광주 두산-KIA전으로 약 2년 만에 미세먼지로 경기가 열리지 못하게 됐다.
두산은 이날 선발 등판 예정이던 5선발 김동주를 13일 잠실 키움전에 다시 올린다. 키움은 이날 선발로 등판을 준비한 장재영 대신 에이스 안우진을 13일 경기 선발로 예고했다.
한편 이날 낮 경기로 진행 예정이던 퓨처스리그(2군)도 영향을 받았다. 익산 LG-KT전과 두산-SSG전(강화), 한화-고양(고양)전이 미세먼지 여파로 취소됐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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