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술자리’ 반박한 김영환 충북지사 “논란 재점화에 법적 대응 모색”

이상욱 충청본부 기자 2023. 4. 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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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당시 폭탄주 20여 잔을 마셨다는 등 논란이 커지자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진화에 나섰다.

김 지사는 12일 자신의 SNS에서 '드디어 30조 투자가 이뤄졌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산불 상황에서 도지사가 술판을 벌이겠습니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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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아무리 정치라 해도 너무 지나치다”
민주당 소속 충북도의원 “산불 와중에 술판 벌였다면 도지사 자격 없을 것”

(시사저널=이상욱 충청본부 기자)

3월15일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비전 및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 모습 ⓒ충북도

산불 당시 폭탄주 20여 잔을 마셨다는 등 논란이 커지자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진화에 나섰다. 김 지사는 12일 자신의 SNS에서 '드디어 30조 투자가 이뤄졌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산불 상황에서 도지사가 술판을 벌이겠습니까"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충주지역 청년 모임에 참석한 시간은 저녁 9시50분경이었다. 모여 있던 청년과 젊은 어머니들은 7시부터 식사를 하고 있었다. 결코 술판이 벌어질 상황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자신이 그 시각 매뉴얼에 따라 움직였고, 산불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 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천 화재 현장은 제천 부시장과 충북도 재난과장이 현장을 완전히 지휘하고 있었고, 시시각각으로 비서를 통해 보고를 받고 있었다"고 했다. 도지사가 화재 진화 지휘권을 넘겨받는 것은 3단계부터인데, 그 시간에는 주민대피령이 해제됐고 헬기가 철수하는 등 1단계 상황인 점을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도 다 지나간 일을 끄집어내 야당 (충북도)의원이 다시 논쟁을 (불러)일으킨다고 하니 필요하면 그날 그 자리 약 50분 정도 동안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고, 모두 채록해 공개하겠다"며 "아무리 정치라 해도 너무 지나치다"고 했다. 

김 지사는 산불 술자리 논란을 제기한 일부 언론과 야당 주장을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필요하면 사법적 판단까지 제 명예 회복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법률가들의 조언을 들어 법적 대응 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박진희 충북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수의 동석자에 따르면, 김영환 도지사가 폭탄주를 최소 20여 잔을 마셨고 취기에 노래 두 곡을 불렀다"며 김 지사의 술자리 논란을 재점화했다.

박 도의원은 "김 지사가 마신 술은 소주와 맥주를 섞어 제조한 일명 폭탄주"라며 "밤 9시30분부터 11시20분까지 두 시간 동안 마신 술의 양은 족히 20여 잔이고 빠르게 마신 탓인지 얼굴은 심하게 붉었고 취기에 흥겹게 부른 노래가 두 곡이나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마시지 않았다던 술은 어느새 한 잔이 됐고, 한 잔이라던 술은 다시 '술판은 아니었다'라고 바뀌었다"며 "이제 술판은 벌였지만, 취하지는 않았다는 기괴한 해명이 나올 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시간 소방대원 등 공무원 200여 명은 생명을 걸고 화재를 진압하고 있었는데 김 지사는 참으로 나쁜 도지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산불이 난 와중에 술판을 벌였다면 도지사 자격이 없을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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