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KDB생명 매각 10년째 공회전…경영실적은 악화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한국산업은행이 ‘KDB생명보험’ 매각을 10년째 매듭짓지 못하면서, 해당 문제가 KDB생명 경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12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2022년 KDB생명은 보험사업으로 1878억원 적자를 봤는데, 직전년(484억원)보다도 적자폭이 훨씬 커졌다.
적자 확대 배경에는 전속설계사 이탈과 KDB생명 ‘대주주’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 문제가 있다. 설계사가 빠져나가면서 영업조직도 줄어들었고 월납보험료도 감소하는 등 신규영업이 크게 위축됐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공시에서도 KDB생명 전속설계사 수는 2022년 말 기준 864명으로 지난 2019년(1608명) 절반에 못 미친다.
작년 신규등록한 KDB생명 전속설계사 중 75%는 1년을 못 채우고 KDB생명을 떠났다. 2022년 KDB생명 보험설계사 1년 정착률은 24.4%로, 생명보험업계 평균 설계사 정착률(39%)보다 현저히 저조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설계사 1인당 수익성과 고객 계약관리 등을 감안해 설계사 정착률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관련 상황을 설명했다.
이같은 어수선한 분위기는 대주주 변경 건이 수년 때 해결되지 않아서다. 산업은행은 2014년부터 KDB생명 매각을 추진했지만 매번 성사하지 못하고 실패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올해도 원래 계획대로라면 1분기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2분기 거래를 종결해야 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IFRS17(신회계기준)이 실시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지연된 것은 사실이지만 관련 부서에서 올해 내 매각을 성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KDB생명은 전속 설계사 감소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보험판매대리점 활용에 나섰다.
KDB생명 관계자는 “2019년 이후 영업 효율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전속설계사 조직이 줄었고 이에 보험영업손실도 커졌다”며 “대신 판매채널 중 보험판매대리점에 주력하고 있으며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비중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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