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檢, 대장동-우리銀 연결고리 박영수 '정조준'
박영수 '200억+α 약정' 대가로
컨소시엄 참여 부당압력 의심
로비스트 김인섭 구속영장 청구
우리은행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을 검토하면서 '특혜 시비'를 우려한 내부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이 확인됐다. 결국 우리은행은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자본 출자를 하진 않았지만 1500억원의 대출의향서가 '대장동 일당'이 민간 사업자로 선정되는 데 영향을 줬는지가 하나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대장동 컨소시엄에 참여하도록 이른바 '50억 클럽' 중 한 명인 박영수 전 특검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우리은행이 참여를 철회한 이유와 과정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2015년 2월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대장동 개발사업에 응한 컨소시엄 3곳의 평가 결과, 가산점 포함 만점이 1010점인 상황에서 성남의뜰은 994.8점을 받아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한국산업은행컨소시엄과 메리츠종합금융증권컨소시엄이 각각 909.6점, 832.2점을 받았다. 특히 도개공은 재원 조달 계획 분야에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180점 만점 가운데 179점을 줬다. 한국산업은행컨소시엄은 167점, 메리츠종합금융증권컨소시엄은 161점에 그친 것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국내 5대 은행인 하나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이 모두 공모에 참여한 덕택이었다. 그러나 공모 당시 불과 일주일 전에 설립된 신생 업체인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 공모에 5대 은행이 전부 참여한 점에 대해 검찰은 부당한 압력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의뜰 지분 구성을 보면 우선주는 성남도시개발공사, 하나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동양생명보험, 하나자산신탁이다. 보통주는 화천대유와 SK증권(실제는 천화동인)이다. 이 사업은 보통주 사업주들이 적은 지분으로 막대한 개발이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임에도 사업 승인이 이뤄지는 과정에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인사들이 연결돼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대장동 일당에 200억원+α를 약속받은 대가로 컨소시엄 구성을 돕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청탁해준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전 특검에게 수사력이 집중되고 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은 2014년 11월 박 전 특검과 같은 법무법인 소속인 양 모 변호사와 대장동 사업을 논의하면서 이 같은 약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특검의 딸도 화천대유가 분양한 아파트 잔여분을 수의계약으로 분양받아 8억원대의 차익을 얻고, 화천대유에서 대여금 명목으로 11억원을 수뢰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의사회 의장으로 재직했던 점을 고려해 알선수재가 아닌 수재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최대 무기징역까지 가능한 수재죄는 '금융기관 임직원 신분'으로 자신의 직무와 관련해, 혹은 다른 소속 임직원 직무에 속하는 사항을 알선하고 금품 수수를 요구, 약속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이다. 박 전 특검 측은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 알선을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약속한 사실이 결코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의 수사 속도를 높였다. 이날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로비스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예빈 기자 / 채종원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나라 망신 다 시키네”…속옷차림으로 서울 활보한 싱가포르女 - 매일경제
- “사람들 앞에서만 착한 척”…‘새엄마’ 박상아 흉내낸 전우원 - 매일경제
- 숙소 물 120톤 쓴 중국인 “자꾸 연락하면 대사관에 말하겠다” - 매일경제
- 보증금 0원 월세 1만원 최장 4년 거주…대한민국에 이런 임대 아파트가? - 매일경제
- “직장인 90%, 이것 때문에 돈 못 모아” 저축 5적 뭐길래… - 매일경제
- “디올 다시는 안 산다”...광고사진 한장에 난리난 중국, 무슨일 - 매일경제
- “이제라도 사야하나?” 큰일날뻔…“팔아라” 한마디에 쑥 빠진 이 종목 - 매일경제
- “10회 분할 납부 지원”…월급 오른 직장인 4월에 건보료 더낸다 - 매일경제
- [속보] 日정부 “북 미사일에 대피 지시…홋카이도 주변 낙하 예정” - 매일경제
- 나폴리, 김민재와 이별 준비…포르투갈 유망주 주목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