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역사를 바꿨다! '지' 브라더스의 대포쇼…형의 미소 "내가 스포트라이트 받았어야 했는데"

이종서 2023. 4. 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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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고 있는 두 명의 'JI'가 메이저리그 새역사를 썼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배지환과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같은 경기에서 홈런을 친 한국인 동료로 기록됐다'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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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고 있는 두 명의 'JI'가 메이저리그 새역사를 썼다.

피츠버그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서 7대4로 승리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듀오가 경기를 지배했다.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지만(32)이 스타트를 끊었다. 1회 첫 타석에서 휴스턴 선발 크리스티안 하비에르를 상대로 2루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과시한 뒤 2-2로 맞선 6회에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풀카운트에서 몸쪽 높은 공이 들어오자 그대로 배트를 돌렸다. 전날(11일)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포. 최지만은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최지만이 초반 타격감을 과시했다면 배지환(24)이 마침표를 찍었다.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배지환은 첫 4타석에서는 삼진 두 개를 당하는 등 부진했지만, 마지막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4-4로 맞선 9회말 1사 1,2루에서 휴스턴 마무리 라이언 프레슬리의 낮게 떨어진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배지환의 시즌 2호 홈런. 주전 유격수 오날 크루즈의 부상으로 역할이 중요해진 가운데 확실하게 이름을 각인시킨 홈런이었다.

아울러 배지환은 최희섭 추신수 이대호 최지만 김하성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역대 6번째 한국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한 팀에서 동반 홈런을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현지 언론도 이들의 활약에 주목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배지환과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같은 경기에서 홈런을 친 한국인 동료로 기록됐다'고 조명했다. 피츠버그 구단 공식 SNS도 이들이 나란히 찍힌 사진을 게시하며 기록을 축하했다.

최지만(왼쪽)-배지환. 피츠버그 구단 SNS
AFP연합뉴스

화끈했던 홈런 만큼이나 세리머니 또한 화제가 됐다. 최지만은 올 시즌 피츠버그 선수들이 홈런을 치면 더그아웃에서 하는 '칼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배지환은 헬멧을 농구공처럼 잡고 팀 동료 사이로 뛰어드는 '슬램덩크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를 마친 뒤 배지환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꿈을 꾸는 거 같다. 앞 타석에서 못 쳐서 내가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피츠버그에서 뛴 강정호 선배님을 보고 자랐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에서 뛸 당시) 앤드류 매커천도 함께 뛰었는데, 당시 매커천이 홈런을 치고 '슬램덩크 세리머니'를 했다. 내가 그걸 하게 될 줄 몰랐는데 오늘 해냈다"며 활짝 웃었다. 공교롭게도 배지환의 홈런 때 1루에 있던 선수가 매커천이었다.

최지만은 특유의 농담으로 배지환의 홈런을 축하했다. 최지만은 "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 배지환이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았다"며 "농담이다. 배지환이 끝내기 홈런을 쳐 기분 좋다. 배지환이 팀을 위해서 이런 역할을 해줄 걸 알고 있었다"고 했다.

최지만과 배지환의 동반 활약에 피츠버그는 7대4로 승리하면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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