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3형제' 시총 3.5배 됐는데…코스닥 시총은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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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에코프로 3형제'의 시가총액이 3.5배 이상으로 불어나는 동안 코스닥시장 전체 시총은 사실상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지수 상승을 에코프로 3사가 주도하는 가운데 최근 이들 종목에 대한 주가 과열 논란이 잇따르면서 향후 코스닥시장 전체의 상승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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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연초 이후 '에코프로 3형제'의 시가총액이 3.5배 이상으로 불어나는 동안 코스닥시장 전체 시총은 사실상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지수 상승을 에코프로 3사가 주도하는 가운데 최근 이들 종목에 대한 주가 과열 논란이 잇따르면서 향후 코스닥시장 전체의 상승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3사의 시총은 총 44조6천1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2조2천982억원에서 262.7% 급증한 수치로,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전체 시총이 33.7%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7.7배 수준의 증가율이다.
에코프로 3사의 시총을 제외할 경우 코스닥 시총은 같은 기간 330조2천5억원에서 377조2천666억원으로 24.4% 증가에 그친다.
특히 이 기간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 수가 20개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닥시장의 시총 상승률은 에코프로 3사에 비해 훨씬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코스닥시장의 개인 순매수액에서 에코프로 3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43.87%에 달하는 등 이들 3개 종목이 시장 전체에 끼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상황이다.
에코프로 3사의 주가 폭등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도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최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주가 과열 논란이 잇따르면서 코스닥지수 전체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하나증권은 에코프로의 현재 주가가 미래 기업 가치를 넘어섰다며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낮췄다. 하이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은 비슷한 취지에서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다,
앞서 이달 초 삼성증권도 에코프로의 주가가 현저한 고평가 영역에 있다며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고, 지난달 말에는 유진투자증권이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미래 이익을 반영했다며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 의견을 변경한 바 있다.
에코프로는 내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신규 편입될 수 있다고 기대됐으나, MSCI 규정상 편입 제외 대상인 '극단적 가격 상승'에 해당해 편입 가능성이 작아지기도 했다.
잇따른 경고에 이날 결국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각각 16.78%, 6.28% 급락 마감해 둘 다 6거래일 만에 약세 전환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도 10.85% 내렸다.
시총 1위, 2위 종목의 주가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코스닥지수 역시 0.93% 하락해 4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 3형제를 비롯한 코스닥 내 2차전지 종목의 주가를 상승시킨 주된 수급 주체는 개인인데, 지난달 말부터 개인 매수 강도가 둔화하고 있다"며 "이는 주가 상승세가 이전 같지 않을 수 있다는 단초"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대비 코스닥지수가 유독 강세인 것은 불황이 끝나고 유동성이 넘쳐나는 전형적인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모습인데, 계속 이런 장세가 유지되긴 어렵다"며 "역대급 주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2차전지도 정말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에 접어들었다는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어 이제 코스피 대형주로 다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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