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2주 연속 상승세 장기계약 협상 앞두고 상승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3. 4. 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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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항로 계약 갱신 영향으로
손익분기점 수준에 접근중
운임 초호황 때 5분의1 수준
과거처럼 급등은 쉽지 않을듯

업계의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는 국제 해상운임료가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절정에 달했던 해상운임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올해 안에 과거와 같은 운임 급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제 해상운임료 표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7일 956.93을 기록해 전주 923.78에 이어 2주 연속 상승했다.

해당 지수가 2주 연속 오른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보통 해당 지수 1000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1000을 밑돌면 선박을 운항할수록 손해라는 뜻이다.

지난해 1월 5000선을 웃돌았던 SCFI는 이후 빠르게 하락해 올해 2월 이후 1000을 밑돌았고, 지난달 10일에는 906.55까지 떨어져 900선 붕괴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이후 한 달여 만에 950선을 넘어서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업계는 미주 동안 노선 운임료가 이달 초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2147달러로 전주 대비 137달러 상승한 점에 주목한다. 이 노선의 운임 상승은 지난해 4월 이후 정확히 1년 만이다. 미주 서안 노선도 1FEU당 1292달러로 전주와 비교해 144달러 올랐다.

해운업계는 이번 운임 상승을 장기 운송 계약 협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한다.

최근 미주 노선 스폿 운임은 지난해 고점 대비 80% 수준까지 떨어졌다. 스폿 운임은 장기 계약 운임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컨테이너선사들은 임시 결항과 항로 우회, 속도 줄이기 등 방법으로 공급 조절에 나섰다.

특히 북미 항로 계약 갱신 교섭 시기가 임박함에 따라 크게 떨어진 스폿 운임을 계약 전에 반등시키기 위해 선사들이 일괄적으로 운임 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운임료 전망은 어둡다. 컨테이너선 시장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앞으로 2년간 선박 공급량은 대략 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 서안 항만 노조와 사측의 협상 지연으로 공급망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면 항만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 이 경우 운임이 다시 상승세를 타기 때문에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에는 호재로 작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노선 운영에 부담을 준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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