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행보 어떻게 보세요"… 분석 바쁜 재계
테슬라 움직임 파악나선 기업
"일론 머스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요즘 전기차 또는 배터리 관련 사업을 하는 국내 기업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면서 중국과 거리두기에 나섰지만, 머스크는 보란 듯이 친중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 1위인 테슬라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 보니, 머스크의 행보나 발언 하나하나가 신경쓰인다는 분위기다.
지난달 테슬라는 인베스터데이(투자자의 날)를 진행하며 당시 전 세계인이 모두 전기차를 탄다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6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일제히 LFP 배터리를 생산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K배터리 3사는 그동안 하이니켈 양극재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로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에 나섰지만, 이제는 중국이 주도했던 저렴한 배터리를 생산하겠다고 뛰어든 것이다.
국내 업체들은 최근 테슬라가 글로벌 배터리 1위 업체인 중국 CATL과 손잡고 미국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과연 이 프로젝트가 성사될 수 있을까가 관전 포인트다. 최근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장인 '메가팩토리'를 건설하겠다는 발표도 한 상황이다. 이번 주말엔 머스크가 중국을 직접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머스크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이렇듯 테슬라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지만, 테슬라와의 사업이 막대한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테슬라와의 사업이 큰 수익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면서도 "세계 1위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에 제품을 공급할 만큼 좋은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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