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흉한 금융권…저축銀 1조원대 PF손실 헛소문까지

이재용 2023. 4. 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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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견 건설사들이 줄도산하면서 그 위험이 금융권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퍼진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1조원대 손실 루머도 흉흉한 금융권 분위기를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

이날 오전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로 이들 저축은행이 1조원대 PF 결손으로 지급 정지 예정이므로, 모든 잔액을 인출해야 한다는 허위 사실이 유포된 데 따른 조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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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웰컴저축 위기설 허위 사실…양 사 건전성 양호
건설사 줄도산 등 금융권 위기감 보여주기도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최근 중견 건설사들이 줄도산하면서 그 위험이 금융권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퍼진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1조원대 손실 루머도 흉흉한 금융권 분위기를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 중앙회는 12일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에서 PF 손실이 발생했다는 허위 사실이 퍼지고 있다며 금융 소비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이날 오전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로 이들 저축은행이 1조원대 PF 결손으로 지급 정지 예정이므로, 모든 잔액을 인출해야 한다는 허위 사실이 유포된 데 따른 조처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양 저축은행이 지난해 말 건전성 비율은 매우 양호한 수준이며 유동성 비율도 저축은행 감독규정에서 정한 규제 비율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각각 11.40%와 12.51%였다. 유동성 비율은 각각 250.54%와 159.68%로 양호했다.

OK·웰컴저축은행을 향한 악의적인 루머로 밝혀졌지만, 파장이 컸다는 것은 그만큼 금융권에 관련 PF 부실에 대한 불안감이 퍼져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고금리와 미분양 증가 등에 따른 자금난으로 관련 기업들의 줄도산 위험이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시공 능력 평가 83위인 대우조선해양건설에 이어 지난달엔 133위 에이치엔아이엔씨도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건설사들은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중견 건설사 대창기업도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시공 능력 평가 109위인 대창기업이 현장에서 받지 못한 공사미수금 미청구 금액은 506억원에 달했다. 경기 하락과 금융비용 상승 탓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비금융 상장 건설사 72곳 중 영업이익만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취약 기업 비중은 36.1%에 달했다. 건설사 10곳 중 4곳이 어렵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재무제표상 재무비율로 평가한 부실 위험이 이미 5%를 초과한 기업은 물론, PF 채무보증 제공 규모가 큰 건설기업과 이들이 시공·보증한 PF 사업장에 대한 미시적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중소 건설기업의 경우, 재무비율이 양호하더라도 부동산 PF 관련 유동성 충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한은은 중소기업 대출 등이 위축되지 않도록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 적용하는 중소기업 의무 대출 비율을 50% 수준으로 절충했다. 금융당국도 기업들이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구조조정 중인 기업의 정상화를 돕는 1조원 규모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기업 부실 리스크가 금융으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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