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행동주의펀드 투자에 LG 주가 하루 10% 뛰었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예고
영국계 투자회사인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엘엘피(실체스터)가 (주)LG의 5% 이상 주식 보유 주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실체스터가 보유 목적을 '의결권의 행사 및(또는) 발행회사의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체스터는 (주)LG 이외에도 KT와 한국전력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5% 이상 지분을 보유 중인 KT와 관련해선 주식의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전환하며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제안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12일 (주)LG 주가는 실체스터의 지분 보유 사실이 공개되자 9.48% 급등하며 9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에 주소지를 둔 실체스터는 지난 5일 기준 (주)LG 주식 789만6588주(5.02%)를 보유하고 있다고 12일 공시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주)LG 주식을 사오다가 지난 5일 4만7000주를 추가로 매수하면서 보유 지분 5%를 초과하자 보고의무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실체스터는 (주)LG 주식 매수에 총 7563억5230만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실체스터의 주식 매수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최근 KT와 관련된 움직임의 연장선이 아닌가 하는 관측에서 비롯된다. 실체스터는 2011년 KT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공시한 이후 10년 넘게 KT의 주요 주주 지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던 실체스터는 올해 초 KT 보유 지분을 5.20% 늘렸다고 밝히고 주식 보유 목적도 일반투자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향후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목적은 없지만 배당 확대나 비영업용 자산 매각, 지배구조 개선 등을 제안하겠다는 의미다.
(주)LG의 지분 보유를 보고하며 실체스터 측은 자신을 투자펀드로 소개하면서 "미국 투자자 90%, 미국 이외 투자자 10%로 고객이 구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또 실체스터 측은 "투자회사의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지 아니하며, 내부 투자 규정상 그러한 관여가 허용되지도 않는다"면서도 "투자 매니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위임받은 임무를 이행하는 취지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실체스터 측은 주주로서의 권리가 배당 증액을 요청하는 것을 포함하며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행회사 또는 기타 주주들이 제안하는 일체의 안건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가 차트상으로 보면 실체스터의 지분 보유 보고가 올라온 시점에 (주)LG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주)LG 지분 상속과 관련된 소송이 제기되자 주가가 며칠간 상승 기조를 보였는데, 한 달 만에 상승세가 찾아온 셈이다. 지난달 10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어머니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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