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보조금만 노린 美 이전 피해야"

오대석 기자(ods1@mk.co.kr) 2023. 4. 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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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證 IRA 투자설명회
인허가 등 철저한 분석 필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를 위해 북미 진출 투자를 고려할 때에는 제품 유형, 원재료 비중, 물류비, 제품 수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 전략을 짜야 합니다. 인센티브나 인접성만 보고 용지를 선정할 경우 예상보다 수년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더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12일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본사에서 매일경제 후원으로 열린 'IRA 투자설명회'에서는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 80여 곳에서 3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당초 설명회는 실무진 50여 명을 대상으로 기획됐다. 참석 요청이 몰리면서 200여 명으로 확대됐다가 수요가 더 몰리며 이날 재차 확대됐다.

사실상 완제품을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대기업부터 소재·부품 기업까지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 대부분이 참여한 셈이다. 북미 시장 진출에 대한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뜨거운 관심이 여실히 드러났다. 김준태 신한투자증권 GIB2그룹 대표는 "2차전지 산업은 세계 경제 둔화에도 유일하게 성장이 기대된다"며 "특히 미국 IRA에 따라 북미 진출에 대한 관심의 열기가 뜨거워 실무 노하우를 얻기 위한 기업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설명회는 실제 기업 실무진이 미국 진출 투자를 검토할 때 필요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북미 진출 결정부터 자금조달, 용지 선정과 인허가, 인센티브까지 전 과정에서 필요한 노하우를 전달했다.

특히 미국 테네시·조지아·오하이오 등 K배터리 벨트를 구성하는 주정부 한국사무소 대표들까지 참석하며 현지 진출 시 고려해야 할 사항과 인센티브를 받기 위한 요건 등을 조언했다.

단순히 인센티브나 인접성 등 요소만 보고 북미 진출에 투자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글로벌 환경 컨설팅 기업 ERM의 문병철 파트너는 대기 인허가 등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을 경우 수년의 시간과 막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 파트너는 "대기 인허가를 '메이저' 등급으로 받을 경우 최소 1년 반 정도 착공조차 못하고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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