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증가폭 열 달 만에 반등…청년·제조업은 위축
[앵커]
취업자 증가 폭이 열 달 만에 늘어나면서 고용시장에 다소 훈풍이 불었습니다.
하지만 잘 뜯어보면 제조업 취업자는 석 달째 줄었고, 고령층을 제외한 연령대에선 취업자 수가 감소해 고용의 질 개선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3월 늘어난 취업자 수는 작년 3월 대비 약 47만명.
전년 대비 증가 폭이 아홉 달 내리 줄다 다시 커졌습니다.
본격 일상 회복으로 대면 활동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겁니다.
<서운주 /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경기둔화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외부 활동과 돌볼 수요 등의 증가로 취업자 증가 폭은 전월에 비해서 확대되었고…"
하지만 고용의 질은 늘어난 숫자만큼 좋아지진 않았습니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은 3년여 만에 최대였지만, 이들을 제외한 연령대 취업자는 7만8,000명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대 이하 청년층과 경제의 허리 격인 40대는 각각 5개월과 9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습니다.
경제의 핵심 격인 제조업 취업자도 석 달 내리 줄었는데, 감소 폭으로 보면 19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반도체 등의 수출 부진 여파로 풀이됩니다.
한편, 정부는 주요 산업 현장에서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한 '빈 일자리'가 21만개나 된다며 인력난 해소를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기선 / 기획재정부 1차관> "현장에서 인력난을 호소하는 국내건설업, 해운업, 수산업, 자원순환업 등 4개 업종을 추가 선정하여 인력유입 유도 및 양성, 근로조건 개선, 매칭지원 강화 등을 (지원하겠습니다.)"
아직까지는 고용상황이 예상보다 견조하지만, 점차 뚜렷해지는 경기 둔화 탓에 정책당국과 통계청 모두 향후 전망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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