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어린이보험 과열경쟁 불붙였다… '35세 어른'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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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보험에 이어 어린이보험 시장에서도 과열경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에 이어 메리츠화재도 35세 성인이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가능연령을 확대한 것이다.
지난 3월 KB손해보험이 어린이보험 가입가능연령을 확대한 후 상품 판매량이 급증하자 경쟁사들도 덩달아 나서는 모습이다.
주요 손해보험사들 중에서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확대한 것은 지난 3월 2일 KB손해보험, 4월 2일 DB손해보험에 이어 메리츠화재가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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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12일)부터 메리츠화재는 '내맘같은 어린이보험'의 가입가능연령을 기존 30세에서 35세로 5세 높이는 한편 전이암 진단비와 관련한 특약을 추가했다. 주요 손해보험사들 중에서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확대한 것은 지난 3월 2일 KB손해보험, 4월 2일 DB손해보험에 이어 메리츠화재가 세 번째다.
가입연령을 늘리고 가입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특약을 추가해 가입자들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실제 KB손해보험은 가입가능연령을 확대한 이후 지난 3월 한 달 동안 어린이보험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지난 6일 KB손해보험은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가 3월 한 달간 2만9000건 이상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자녀보험 월평균 판매량이 약 1만4000건인 것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메리츠화재가 어린이보험 가입자 연령을 확대한 것은 해당 시장에서 3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1위는 현대해상, 2위는 삼성화재, 3위는 메리츠화재, 4위는 DB손해보험, 5위는 KB손해보험이었다. 올해 1월 KB손해보험이 어린이보험료를 인하하는 등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영업에 메리츠화재는 5위로 하락했다. 메리츠화재 입장에서는 자존심 회복을 위한 묘수가 필요한 셈이다.
최근 손보사들이 어린이보험 경쟁에 속속 참전하는 이유는 해당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어린이보험은 태아나 어린이 등 자녀를 대상 3대 질병인 암·뇌·심장질환을 포함해 각종 상해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보험사들은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인구가 줄어들자 전략적으로 대상 연령층을 확대하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어린이보험은 효자 상품으로 불린다. 보험료 납입 기간은 긴데 반해 수수료가 높아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으로 계약자는 부모가, 피보험자는 자녀로 가입하기 때문에 해지율도 낮다.
어린이보험을 들면 영·유아 때 보험금을 받을 확률이 높은데, 이 경우 보험사에 대한 충성도를 바탕으로 30세 이후 성인이 되었을 때 추가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어린이보험은 중도해지가 적고 보험료 납입기간이 길다는 점도 손보사 입장에서 유리한 부분이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손보사의 지난해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는 5조8256억원으로 2018년(3조5534억원) 대비 63.9% 성장했다. 중소보험사까지 합치면 시장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보장 금액이 비슷한 가격대 건강보험보다 월등히 좋아 가입자 입장에서는 다른 상품과 비교해 단점이 없는 상품"이라며 "손보사들이 경쟁력을 강화한 상품을 속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수차례 논의한 결과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늘리고 최종 확정했다"고 전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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