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인수포기 하이브, 한달새 28% 껑충
SM주가는 35% 넘게 하락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포기한 뒤 잔여 지분 전량 매도에 실패해 곤란을 겪던 하이브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법적 리스크 악재에 하락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는 이날 4.9% 상승한 23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가 SM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지난달 12일 직전 거래일인 10일 대비 하이브 주가는 28.2% 급등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하이브를 각각 1270억원, 1025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인수에 성공한 카카오 주가는 같은 기간 1.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지난 6일 이후 주가는 2.78% 하락했다. SM은 경영권 분쟁이라는 상승 동력이 없어지자 35.59% 급락했다.
하이브의 주가 상승은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솔로 활동 인기 때문이라고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했다. 지민이 발표한 솔로 앨범 타이틀곡인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는 K팝 솔로 가수 사상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BTS 멤버들의 솔로 활동이 이어질 예정이고 다른 남성 그룹인 세븐틴, 엔하이픈, TXT 등의 올해 콘서트 모객 규모도 두 배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르세라핌, 뉴진스 등 성공적으로 데뷔한 한 여성 신인 그룹들의 콘서트와 팬미팅도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도 "BTS 솔로 앨범 4개와 BTS 멤버인 슈가의 월드투어가 계획돼 있고, 세븐틴도 연 3회 컴백과 일본 스타디움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며 "위버스 수익모델 고도화도 영업이익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브는 자체 글로벌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의 구독모델을 2분기에 도입할 예정이다.
SM 인수를 포기하면서 남은 지분도 카카오 공개매수를 통해 일부 털어냈다. 카카오 공개매수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당초 계획했던 지분의 44%에 해당하는 165만8426주만 주당 15만원에 매수했다.
지분 전량 처분에 실패하면서 100억원 상당의 투자 손실을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하이브는 지난달 3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SM 주식이 9만2000원에서 9만3000원대를 유지하면 적자를 보지 않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SM 인수전에서 승리한 카카오는 지난 6일 검찰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검찰은 하이브가 SM 공개매수를 진행할 당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 주식을 대량 매집하는 과정에서 시세조종이 있었는지를 확인 중이다.
높은 가격을 주고 인수한 SM과의 시너지 효과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SM 인수로 분기 2000억원대 매출과 200억원대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나 높은 인수 가격으로 발생할 무형자산 상각으로 실제 영업이익 기여는 이보다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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