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은 삼성전자가 했는데, 주가는 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더 뛰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발표 이후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의 주가가 삼성전자보다 더 많이 올랐다. 금융투자 업계에서 “재주는 곰(삼성전자)이 부렸는데, 돈은 왕서방(경쟁 업체들)이 버는 셈”이라는 말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감산 추진’을 발표한 이후 12일까지 4거래일간 주가가 5.9%가량 상승했다. 감산으로 반도체 재고가 줄어들면 향후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띄운 것이다. 같은 기간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쟁 업체인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은 7.8%로 삼성전자보다 높았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도 이 기간에 각각 8.6%, 9.2%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은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들의 반도체 부문 의존도가 삼성전자보다 더 높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스마트폰과 가전 등 비(非)반도체 부문 매출액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은 반도체 이외에 다른 품목이 거의 없는 순수 반도체 기업에 가깝다. 감산 소식에 주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크리스토퍼 데인리 시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번 삼성전자 감산에 대해 “부활절(지난 9일) 토끼가 마이크론에 가져다준 선물”이라고 비유했다.
과거에도 비슷한 현상이 여러 번 반복됐다. 하나증권이 분석했더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두 반도체를 감산했던 3개 연도(2008년, 2016년, 2019년)에 SK하이닉스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115%로, 삼성전자(55%)의 두 배 이상이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전반적으로 감산을 선언한 올해도, 삼성전자보다는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전문 기업들의 주가가 더 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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