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단 공장 지붕 태양광 설치 우선 지원키로

산업부 재생에너지정책관 주재 현안 간담회
태양광 사업모델·금융조달·제도개선 방안 모색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신재생에너지 전문전시회 '2023 국제 그린에너지 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이 스마트 산업단지 지붕형 태양광 특별관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전력소모가 많은 산업단지에 태양광 발전 시설 도입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장기 저리 융자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한 산단 태양광 활성화를 위한 현안 간담회에서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장기 저리 융자 지원 사업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인 재생에너지 소비 이행과 산단 지붕 태양광 사업을 우선적으로 중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단 태양광 사업은 공장이나 창고 지붕, 주차장 등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산업단지는 전력 소비가 많은 산업체 밀집 지역 특성상 송전 설비가 잘 갖춰져 있다. 이러한 지역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경우 송전시설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산과 임야 등에 태양광 시설을 마구잡이로 설치하며 발생하는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최근 지자체 주도로 4GW 규모의 산단 태양광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시작해 전국 산업단지, 물류창고의 지붕을 임차해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경상북도와 협력해 지붕 임대, 기업의 자발적 재생 에너지 소비(RE100) 이행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화자산운용은 대구 스마트산단의 태양광 사업에 금융 조달을 지원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현대일렉트릭은 신용도나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입주기업들은 태양광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사업 추진을 위한 대출 심사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신한은행은 자체 운영 중인 ‘지붕 태양광 사업 투자 가이드라인’을, 기술보증기금(기보)은 정부 출연을 통해 운용 중인 태양광 발전사업자에 대한 금융보증사업을 소개했다. 기보는 “입주기업의 이전·폐업으로 발전 사업이 중단될 수도 있다”면서 “정부의 추가적인 사업 위험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최연우 산업부 재생에너지정책관은 “전력 수요가 높은 산단에 태양광 시설을 확대하는 것은 에너지 공급 면에서 이점이 많다”면서 “태양광 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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