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배터리 소재업계 '악~', 광물가격 줄하락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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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황을 누리던 국내 이차전지 소재기업들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 양극재 핵심 광물 가격 하락에 웃지 못하고 있다.
■ 광물 매입-양극재 판매 시차로 수익성 우려 이차전지 소재사 관계자는 "(핵심 광물) 가격이 떨어질 때 가장 우려되는 점은 광물 매입과 양극재 판매 사이에 발생하는 시차"라며 "지속적인 양극재 생산을 위해 광물이 상대적으로 비쌀 때도 (광물) 구입을 계속했는데, 이후 가격이 떨어지는 시점에 판매가 이뤄지면 (광물을) 비싸게 사서 (양극재를) 저렴하게 파는 순간이 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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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극재 주요 광물 가격 내리막
1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등 양극재를 구성하는 주요 메탈 가격은 올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낸 것은 리튬이다. 올해 1월 12일 ㎏당 449.5위안이던 리튬 가격은 4월 11일 182.5위안까지 59.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발트는 t당 4만8570달러에서 3만24495달러로 29%, 니켈 2만6745달러에서 2만2850달러로 13.7%, 알루미늄 2447달러에서 2268달러로 7.3%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상당히 떨어진 모습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당 리튬 가격은 452.5위안, t당 코발트 가격은 8만1800달러, 니켈 3만2450달러, 알루미늄 3215달러였다.
문제는 이차전지 소재사들이 대부분 해당 광물을 수입해 양극재를 만들고 있고, 양극재 판매가격에는 광물 가격이 대부분 반영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양극재 라인 증설 등 투자 부담 때문에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낮아진 곳도 있지만 광물 가격 하락도 무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주요 이차전지 소재사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도 모두 해당 광물을 사용해 양극재를 만들고 있다.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가 주로 생산하는 하이니켈 NCM양극재에는 니켈·코발트·망간이,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이 주로 만드는 전구체(양극재 핵심 재료)에는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이 들어간다. 리튬 산화물은 양극재 제조에 대부분 필요한 핵심 요소다.
■ 광물 매입-양극재 판매 시차로 수익성 우려
이차전지 소재사 관계자는 “(핵심 광물) 가격이 떨어질 때 가장 우려되는 점은 광물 매입과 양극재 판매 사이에 발생하는 시차”라며 “지속적인 양극재 생산을 위해 광물이 상대적으로 비쌀 때도 (광물) 구입을 계속했는데, 이후 가격이 떨어지는 시점에 판매가 이뤄지면 (광물을) 비싸게 사서 (양극재를) 저렴하게 파는 순간이 온다”고 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이 오를 때는 호실적만 기록하다가 꺾일 때 실적이 출렁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현재 이차전지 소재사들이 원료 확보를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본격화되는 시점은 2~3년 후로, 현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1일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1.3% 성장한 1073억원이라고 발표했지만 증권가에서는 기대치에 못미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원재료와 판가 사이 '시차'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본격적인 광물 가격 하락이 3월부터 시작된 만큼, 양극재 판가 인하가 2·4분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2·4분기 이후 하반기부터는 계절적 성수기에 따라 판가 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선양국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이차전지 소재사들이 원자재 가격 변동폭을 감안해서 양극재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마진율을 어느 정도 보장해주더라도 가격이 오를 때보다는 떨어질 때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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