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 "MZ세대와 함께 하는 원불교 되도록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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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사진)은 12일 "원불교의 새로운 미래는 앞으로 종교를 택하게 될 세대, 흔히 말하는 MZ세대와 함께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장은 이날 서울 원남교당에서 '제108주년 대각개교절'(4월 28일)을 앞두고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나 원장은 원불교 교단 행정을 총괄하는 책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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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사진)은 12일 "원불교의 새로운 미래는 앞으로 종교를 택하게 될 세대, 흔히 말하는 MZ세대와 함께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장은 이날 서울 원남교당에서 '제108주년 대각개교절'(4월 28일)을 앞두고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나 원장은 원불교 교단 행정을 총괄하는 책임자다.
대각개교절은 원불교 최대 경축일이다.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이 깨달음을 얻은 날을 기린다. 원불교에서는 여타 종교와 달리 창시자의 탄생일이 아니라 그가 깨달음을 얻은 날을 종교의 시작점으로 여긴다.
나 원장은 "올해는 지난 시간을 평가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원불교는 12년을 하나의 '회(會)'로, 3회·36년을 '대(代)'로 구분해 시대를 정리한다. 개교 108주년인 올해는 3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4대를 준비하는 시기다.
그는 "젊은 세대가 함께 참여해 새로운 4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젊은 세대는 기존 종교의 가치나 규범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지 않는다"며 "이들에게 발맞춰가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 평등, 성직자(교무) 복지 등에 대한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미다.
나 원장은 4대 주요 과제로 '성찰과 치유' '세상을 이롭게 하는 실천' 등을 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종교활동이 일상화됐다. 나 원장은 이에 적응해 새로운 종교 문화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 그는 "원불교는 한국에서 출범한 종교이지만 세계로 나아가는 걸 지향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25개국에 교무 140여명을 파견했고, 지난해 문을 연 라오스 직업학교에 중장기적으로 원불교학과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했다. 단순히 교도를 늘리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원불교는 앞서 대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에 6억원을 기부했다.
나 원장은 환경과 생명을 존중하는 데 종교가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살예방 전문가를 육성하고 교당 시설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을 실천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가 진행된 원남교당은 도심 속 쉼표 같은 공간이다. 곡선이 돋보이는 흰색 콘크리트 건물 가운데 한옥을 올려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받은 조민석 건축가가 설계했다.
기존 원남교당을 허물고 지금의 건물을 올렸다. 새단장한 원남교당은 작년 10월 문을 열었다. 교도들은 이곳에서 매주 일요일 법회를 갖는다.
이곳에 자리 잡은 한옥 법당의 이름은 '인혜원(仁慧苑)'.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인(홍라희 여사의 부친) 홍진기 전 법무장관과 장모 김윤남 여사의 법명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홍 전 장관의 원불교 법명인 홍인천 중에서 '인', 김 여사의 법명인 김혜성 중에서 '혜'를 담았다.
원남교당을 새로 짓는 비용의 절반 이상은 홍 여사의 집안에서 기부했다. 홍 여사의 모친이 생전에 기부 의사를 밝혔고, 그 뜻을 따른 것이라는 게 원불교 측의 설명이다.
원남교당은 일반에 공개돼 있다. 원불교 교도가 아니더라도 위로와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곳을 찾아 선 명상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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