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장전' 바이오 3총사, 임상 가속도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3. 4. 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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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빙하기에도 기술수출과 기술료(마일스톤) 수령을 통해 현금 자산을 두둑이 챙긴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복합 경제위기 속에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환사채(CB) 등을 발행하는 다른 바이오테크와 달리 자금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1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올해 단계별 마일스톤과 수백억 원대 용역을 따는 데 잇달아 성공했다. 이 회사는 최근 파트너사에 마일스톤 1300만달러(약 170억원)를 청구했다. 2020년 기술을 수출한 미국 제약사에서 '하이브로자임'을 적용한 피하주사(SC) 제형의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에 대해 최근 임상 3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하이브로자임은 히알루로니다제(ALT-B4)를 활용한 알테오젠의 제형 변경 플랫폼이다. 파트너사로부터 400억원 규모 용역도 수탁했다. 파트너사가 임상 중인 SC 제형을 위한 ALT-B4 공급 및 생산 기술이전 등 내용이 포함됐다.

알테오젠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은 458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105억원)의 4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에도 노바티스 자회사인 산도스와 1839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비엘바이오'도 연이은 기술수출로 현금이 풍부한 바이오테크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연초 사노피로부터 2500만달러(약 320억원) 규모의 추가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파킨슨병 파이프라인 'ABL301'에 대한 미국 임상 1상 투여가 완료되면서다. 지난해 현금성 자산은 251억원으로 전년(216억원)에 비해 16.2% 증가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사노피로부터 기술수출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받았다.

'티움바이오'도 연초 중국 한소제약으로부터 마일스톤 150만달러(약 19억원)를 수령하는 등 기술수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티움바이오의 현금성 자산은 181억원으로 전년(68억원) 대비 3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라왔다.

알테오젠은 기술수출 계약금과 마일스톤 등을 활용해 올해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인 'ALT

-L9' 글로벌 임상 3상이 최우선 과제다. 알테오젠 자회사인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월 환자 모집을 마쳤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이중항체 항암제인 'ABL503'과 'ABL103'의 국내 임상 1상에 돌입한다. ABL503은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1상을 국내로까지 확대해 시행한다.

티움바이오는 현재 3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면역항암제인 'TU2218'은 국내와 미국에서 단독 투여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혈우병 치료제 'TU7710'에 대한 국내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자궁내막증 치료제 'TU2670'도 유럽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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