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청 파문 봉합하려는 대통령실, 野 "尹 정권은 미국 변호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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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과 정부는 유출된 정보 일부가 '위조'됐다는 데 초점을 맞추며 논란 봉합에 들어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미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이 일파만파인데 정부는 의혹 규명보다는 합리적인 문제 제기를 틀어막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정부는 도청 의혹의 실체를 낱낱이 파악하고 사실이면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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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과 정부는 유출된 정보 일부가 ‘위조’됐다는 데 초점을 맞추며 논란 봉합에 들어갔다. 야당에서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공식 사과를 요구하거나 이번 논란을 대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더 이상 외교적으로 문제삼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언론 통화에서 “미 국방장관이 먼저 우리 측에 통화를 제안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왔고, 유출 문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데 평가가 일치했다”며 “논란이 마무리 돼 가는 단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협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 DC를 찾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11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악의를 가지고 (도·감청을)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빈 방문을 앞두고 더 이상 양국의 악재로 확산하지 않도록 서둘러 봉합하려는 모양새다.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이스라엘 등 당사국이 일제히 문건 내용을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규정하면서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게 대통령실 내부 판단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정부로부터 역대 최단기간 아그레망(사전 동의)을 받은 조현동 주미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방미 일정을 빈틈 없이 준비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야당은 정부가 미국을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미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이 일파만파인데 정부는 의혹 규명보다는 합리적인 문제 제기를 틀어막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정부는 도청 의혹의 실체를 낱낱이 파악하고 사실이면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뺨을 때린 사람은 내가 때린 게 맞다는데 뺨을 맞은 사람은 ‘내가 언제 뺨을 맞았냐’고 변명하는 꼴”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미국 변호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악의적 도·감청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김 차장의 발언을 겨냥, SBS라디오에서 “도청에 악의가 어디 있고 선의가 어디 있나”라며 “어떻게 ‘부당한 도청’ 따위의 건방진 소리를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미국은 이 문제를 심각성을 가지고 보고 있고 우리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전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서도 발표가 있었지만, 상당수의 문건이 조작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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