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리서치센터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마쳐도 대량 매도 발생 가능성 낮아”

이정수 기자 2023. 4. 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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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더리움이 샤펠라(Shapella)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매물이 시장에 대량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코빗 로고.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날 리포트를 통해 샤펠라 업그레이드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고 향후 이더리움 매도 물량 추이를 분석했다.

오는 13일(한국 시각) 시행될 샤펠라 업그레이드는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합의 알고리즘을 전환한 이더리움 머지 이후 진행되는 첫 번째 업데이트다. 샤펠라 업그레이드는 그간 스테이킹됐던 이더리움의 인출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스테이킹이란 가상자산을 일정 기간 예치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것을 뜻한다.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 검증자들은 이더리움 출금 방법을 부분 인출과 전체 인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부분 인출(partial withdrawal)은 스테이킹 최소 단위인 32이더리움(ETH)는 그대로 두고 스테이킹 리워드만 인출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출금 후에도 검증자 활동은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전체 인출(full withdrawal)은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을 모두 인출하는 것이어서 사용자는 출금과 동시에 검증자 활동이 종료된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부분 인출할 수 있는 이더리움이 모두 출금될 때까지의 소요 시간을 먼저 계산한 후 전체 인출되는 상황에 합쳐서 일자별로 최대 인출 가능한 이더리움 수치를 산출했다. 그 결과 스테이킹 된 이더리움이 모두 인출될 때까지는 약 1년 5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간별 하루 최대 출금량을 세분화하면 인출 시작 후 3일까지는 일평균 30만7000ETH이 출금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4일차부터 6개월까지는 4만3000ETH, 6개월 이후부터는 2만9000ETH가 인출될 것으로 계산됐다.

/코빗 리서치센터 제공

이와 같은 일평균 인출량은 전체 유통량 1억2000만ETH 대비 각각 0.254%, 0.035%, 0.024% 수준에 그친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매일 이더리움이 최대로 출금되는 상황을 가정해 결과를 산출했기 때문에 이더리움 대량 매물 발생 가능성은 작고 혹시 실제로 많은 물량이 나오더라도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코빗 리서치센터는 인출 방법뿐만 아니라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매도 압력을 제한할 4가지 구조적인 요인들도 추가로 언급했다. 우선 가상자산거래소 크라켄이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함에 따라 이더리움 매도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검증자 수가 줄어들면 남아있는 검증자들이 받게 될 스테이킹 리워드는 늘어나기 때문에 크라켄 서비스를 이용했던 사람들은 다른 플랫폼의 스테이킹 서비스로 갈아타서 다시 스테이킹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또한 코빗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이번 분석 시점 기준으로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한 사람 중 40% 정도만 수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리서치센터는 손해를 보고 있는 이들은 스테이킹한 이더리움을 인출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수익이 나고 있는 그룹의 경우 이더리움에 강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로서 스테이킹 초창기부터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익 실현을 위해 이더리움을 인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끝으로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활성화되더라도 각 이더리움 스테이킹풀에서 인출이 바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스테이킹 물량이 가장 많이 집중된 리도 파이낸스에서는 보안 감사를 이유로 자체 인출은 다음 달 중순부터 가능해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결국 업그레이드가 이뤄져도 이더리움 매도 압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샤펠라 업그레이드로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의 인출이 가능해지면 이더리움 스테이킹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더리움 펀더멘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라며 “향후 스테이킹 이용 니즈가 증가하면 이더리움을 통한 디파이 프로토콜 활용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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