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처블' 오타니의 무시무시한 스위퍼 "누구한테 배운 공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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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2023시즌 초반 변형 슬라이더 '스위퍼'를 앞세워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오타니의 위력적인 스위퍼를 알고도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오타니는 경기 후 스위퍼를 연마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얼마 전부터 스위퍼라고 표현되고 있지만 난 이 공을 일본에서 뛸 때부터 계속 사용했다. 슬라이더의 각을 다르게 해서 던져왔다"며 "특별히 누구한테 배웠던 적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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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 슬라이더인 스위퍼로 타자들 압도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2023시즌 초반 변형 슬라이더 '스위퍼'를 앞세워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오타니는 이 마구에 대해 "특별히 누구한테 배운 적이 없다. 일본에서 뛸 때부터 던졌던 구종"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오타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5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에인절스가 4회말 앤서니 렌던의 결승 희생타와 6회말 로건 오하피의 쐐기 솔로포를 앞세워 워싱턴을 2-0으로 이기면서 오타니는 시즌 2승(무패)째를 거뒀다.
오타니는 지난해 8월2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부터 10경기 연속 2실점 이하 투구를 펼쳐 1972~1973년 놀란 라이언이 세운 종전 구단 최다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기에 시즌 평균자책점도 0.47로 낮추며 메이저리그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끈 오타니는 후유증도 겪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예년보다 더 완벽한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오타니가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래 첫 3경기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개인 시즌 최다 15승을 올린 지난해에도 초반 3경기에선 두 번이나 5이닝을 못 던지는 등 1승2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지난 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과 이날 워싱턴전에서 연이어 4사구 6개를 기록할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지만 각각 1실점, 무실점으로 막았다.
미국과 일본 매체는 그의 호투 이유로 '스위퍼'를 주목했다.
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는 아래가 아닌 옆으로 휘어나간다. 메이저리그는 스위퍼를 지난해까지 슬라이더에 포함시켰으나 올해부터는 새로운 구종으로 분류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스위퍼의 구사 비율이 크게 올라갔다. 워싱턴전에서도 투구 수 92개 중 절반이 넘는 51개가 스위퍼였다. 여기에 직구(16개), 싱커(12개), 커터(5개), 슬라이더(4개), 스플리터(3개), 커브(1개)까지 던져 수 싸움에서 워싱턴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구종이 다양하지만 결정구는 역시 스위퍼다. 오타니는 워싱턴전에서 4회초 2사 2, 3루의 최대 위기에 몰렸을 때 마이클 체이비스를 상대로 84.4마일(약 135.8㎞) 스위퍼를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최고의 스위퍼를 던지는 투수"라고 극찬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오타니의 위력적인 스위퍼를 알고도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오타니는 올해 피안타율이 0.100(60타수 6안타)에 불과하다. MLB닷컴은 "투수 오타니의 피OPS(출루율+장타율)은 0.413으로 타자 오타니의 OPS 0.979보다 0.566이 낮다"며 "투수 오타니가 경기를 얼마나 지배하는 지를 잘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스위퍼를 연마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얼마 전부터 스위퍼라고 표현되고 있지만 난 이 공을 일본에서 뛸 때부터 계속 사용했다. 슬라이더의 각을 다르게 해서 던져왔다"며 "특별히 누구한테 배웠던 적은 없다"고 답했다.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지만 오타니는 보완할 점도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19이닝 동안 4사구를 15개나 허용한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오타니는 "단순 기록만 보면 대단해 보이겠지만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볼넷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초반에 너무 많은 볼넷을 내줬다"며 "삼자범퇴 이닝도 너무 적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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